2010년 11월 5일,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금융 위기를 막은 연준의 노력을 칭찬하며 승리의 순간을 즐겼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및 기타 연준 정책이 어떻게 금융 상황을 완화하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 자산이 증가하고 자신감이 높아져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지출 증가는 소득과 이익 증가로 이어져 선순환을 통해 경제 확장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주가를 끌어올린 연준 정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싶다면 그에 따른 비용도 책임져야 할 것이다. 2008년 이후 여러 차례 반복된 이러한 통화정책은 미국 내 부의 격차를 악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따라서 현대 통화정책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선순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부의 격차 그래프
부의 격차 확대에 대한 연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문제의 맥락을 짚어 보자. 아래 그래프와 인용문은 오늘 분석글에 영감을 제공한 다른 기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미국인 80%의 경우 과도한 부채, 인구 고령화, ‘사회주의 정책’의 추진으로 ‘중산층’의 부는 ‘부유층’에 계속 빼앗기고 있다.”
낙수효과와 통화정책
“낙수효과”(Trickledown economics)는 1982년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eth)가 착안한 개념이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덕분에 유명해졌다.
낙수효과라는 표현은 공급 측면 경제 정책의 다른 이름이다. 이러한 정책은 정부의 경제 간섭을 최소화할 때 대중이 혜택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세금을 낮추고 규제를 줄이면 전체 국민의 경제 활동과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 논리적인 이야기지만 안타깝게도 정치인들은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2008년 연준은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공급 측면의 경제 정책 플레이북에서 한 페이지를 가져왔고, 그 시점부터 연준의 방식은 ‘낙수’통화정책이었다.
양적완화는 낙수효과 있을까?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QE)를 사용한 최초의 연준 의장 또는 중앙은행장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양적완화를 유명하게 만들었고, 이후 양적완화는 연준의 영구적인 도구로 자리잡았다.
양적완화는 금융 시장과 은행 시스템에 두 가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첫째, 금융 시장에서 자산을 제거하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바뀌어 가격이 상승한다. 또한 투자자들이 양적완화가 자산 가격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수요가 증가하여 자산 가격 상승을 더욱 촉진한다.
둘째, 연준은 지급준비금으로 은행의 채권을 매입한다. 지급준비금은 은행 간 또는 연준과의 거래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의 한 형태다. 준비금은 은행 대출과 자산 매입을 지원하므로, 준비금이 많으면 은행은 더 쉽게 대출을 하고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은행 대출, 특히 마진 또는 레포 대출은 자산에 대한 추가 수요를 창출한다.
아래 분산형 차트는 마진 부채의 1년간 비율 변화와 연준 대차대조표 사이의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준다.
더 높은 가격의 주식 및 자산 가격과 더 큰 레버리지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합이다.
가장 중요한 그래프
낙수 통화정책이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산 가격을 어떻게 부양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준의 정책이 부의 격차를 확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그래프는 다음과 같다.
1990년 이후 달러의 구매력은 50% 이상 감소했고, 동시에 S&P 500 지수는 1,300% 이상 상승했다. 충분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사람들은 달러의 구매력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 반면에 주식이 없는 사람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하위 20%의 실질 가계 소득이 1990년 이후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의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일한 기간 동안 소득 상위 20%의 소득은 약 50% 증가했다.
부의 공유
부유층일수록 임금과 금융 자산의 가치가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더 많이 상승했다. 반면, 부와 소득이 낮은 계층은 실질 소득이 기껏해야 미미한 증가를 보였고 주가 상승으로 인한 혜택은 거의 없었다.
아래 두 그래프는 상위 1%가 소유한 자산의 비율과 S&P 500 지수 변화의 상관관계를 보여 준다.
반대로, 미국 하위 절반의 총 자산은 전체 자산의 비율로 볼 때 S&P 500 지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부유층의 자산 비중과 나머지 층의 자산 비중이 S&P 500과 상반된 상관관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간단하다. 전체의 10%가 거의 90%의 주식을 보유하고있기 때문이다.
낙수 통화정책은 자본주의를 해친다
양적완화 및 기타 연준의 정책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일부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경제적 혜택이 대다수 대중의 번영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또한, 빈부격차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강력한 증거도 있다.
자본주의는 전체 인구의 부를 증가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경제 시스템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열심히 일하고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러한 인센티브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고 더 높은 임금과 폭넓은 부의 분배를 가능하게 한다.
안타깝게도 금융 인센티브가 자본주의의 기능일 뿐만 아니라 정부 및 연준 정책의 산물일 때 자본주의의 혜택은 감소한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는 엄청난 부자이므로 그가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엄청난 보상을 받아야 하지만, 그의 재산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그의 노력과 독창성에 기반한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연준의 주가 부양 통화 정책을 통해 그에게 선물로 주어졌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약간 주제에서 약간 벗어나지만, 그의 재산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에 기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요약
견고한 경제성장과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경제 신뢰도와 관련된 바이든 대통령의 여론조사 결과는 좋지 않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팬데믹 이후 성장의 혜택이 고소득층과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돌아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낙오자들은 바이든의 경제 대응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없는 임금을 계속 받고 있으며 주식 시장에 투자한 재산은 거의 또는 전혀 없다. 과연 자신감 부족만을 탓할 수 있을까? 양적완화는 시스템에 은행 준비금을 추가하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긴급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수 있지만, 경제가 번영하는 시기에도 계속 사용한다면 부의 격차는 더욱 커질 뿐이다.
해당 기사는 인베스팅닷컴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이마트가 1분기 증권가 예상을 크게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정작 목표주가는 낮아지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부진과 수익성 개선 부진 등의 영향으로 추세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KB와 NH는 기존 대비 6000원 내린 7만4000원을 제시했다. 신한은 기존 대비 1만4000원을 내려 7만2000원을 제시했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트레이딩바이(순환매)로 내렸다. 전날 이마트가 예상을 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가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예상치 평균인 225억원을 109% 웃돌았다. 전년동기대비로도 영업이익이 224% 늘었다. 온라인 유통에서 손실이 축소되고 주요 자회사 이익이 늘어난 게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SSG닷컴과 G마켓의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39억 원,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22.0%씩 줄었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3% 늘어난 306억원을 기록했고,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20% 늘어 122억원을 올렸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이 다수 유입됐지만 고객 증가 대비 매출 개선 폭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의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고객 수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1인당 평균구매액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임태섭 경영학 박사/성균관대 MBA 교수 쉽게 하락하지 않는 미 인플레이션최근 미국의 거시지표들이 엇갈리는 방향성을 보이면서 경기, 주식 및 채권시장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여러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필자는 미 연준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정책금리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음에도 미국 경기는 쉽게 둔화되지 않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다시 상승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에 동조한다. 최근 1/4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 3.4%에서 크게 하락한 1.6%로 발표되면서 일부 성급한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였으나 재고조정, 정부지출, 수입증가를 제외한 미국 경제의 기저 성장률 추세는 3.1%로 나타나 4/4분기의 3.3%에서 거의 둔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달 초에는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가 175,000명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콘센서스 예상치 241,000명을 크게 밑돌았고 비록 한 달치 자료이긴 하지만 최근의 증가세에서 하락 전환될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경기둔화와 이에 따른 금리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도 하였다. 하지만 월별 신규고용자수의 월간 변동 폭이 상당히 크고 3개월, 6개월 평균치는 상승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고용시장 추세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고용지표보다 인플레이션에 더욱 중요한 임금상승률은 대체적으로 점진적 하락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SM 구매관리자지수 지불가격
고액 자산가들이 달러 표시 한국기업 채권(KP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KP물은 국내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최소 투자 금액이 높아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공모펀드를 통한 일반인 투자가 늘고 있다.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올해 국내 KP물 공모펀드에 15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총 4개 KP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79%다. 이 기간 KP물 펀드는 국내채권형(0.64%), 해외 채권형(-1.95%)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통상 KP물은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된다. 투자자에게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채권에 비해 발행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발행 금리가 5.250%, 5.375%인 KP물을 각각 발행했다. 지난달에는 LG전자, 하나은행이 각각 5.625%, 5.375%의 금리를 내걸었다. 현대카드는 3억달러어치를 KP물을 찍으면서 5.75%의 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산용등급이 높은 우량한 기업이면서도 5% 대 금리를 제시한다는 매력 때문에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KP물은 익숙한 국내 기업의 고금리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치인 2% 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달러 KP라면 달러를 통해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장기 투자하려는 수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소 투자 금액이 억 단위로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공모펀드를 통하면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실제 개인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국내 KP물 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