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대중투자규제에도…연기금들 대중투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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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및 대학기금 등 집계된 투자만 700억 달러 이상
바이든대통령,내년부터 기술 분야 대중 투자 금지 명령
바이든대통령,내년부터 기술 분야 대중 투자 금지 명령

12일(현지시간) CNBC가 초당파 기관인 퓨처 유니온의 보고서를 인용한데 따르면 미국 공적연금 대부분과 대학 및 비영리기관 74곳이 중국과 홍콩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는 총 1,100여건 이상으로 중국과 홍콩 기업에 700억달러(92조원)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 시장 데이터베이스인 피치북, 캐피털큐 등의 민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수집된 이 데이터는 공공 기금을 중심으로 하고 잇으나 실제 투자 규모는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다.
퓨처유니온의 앤드류 킹 전무이사는 “74개는 중국에 투자한 미국 연금기금의 긴 세탁 목록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바이든 미대통령은 내년부터 중국에 대한 기술 투자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퓨처 유니온의 앤드류 킹 전무는 이들 74개 기금이 정부의 금지령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적에 대한 펀드 투자는 이들 투자자들의 역사적 자본 남용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인용된 74개 연기금 중 4분의 3은 최근 3년내에 투자했다. 39%는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및 투자 규제가 최근 12개월 이내에 자금을 투입했다.
뉴욕주 공동 퇴직기금(NYSCRF)는 중국과 홍콩에 총 83억달러(10조9,000억원)를 투자해 이 지역 최대 미국 투자자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NYSCRF 대변인은 “중화권 투자 총액은 최근 61억 달러로 줄었고 전체 2,500억달러 자산의 3%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공적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총 78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했으며 이 중 18억 달러는 최근 3년사이 투자됐다. 캘퍼스 대변인은 “글로벌 투자자인만큼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각화를 해왔다”며 필요하면 정부의 추가적인 요구 사항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교사 퇴직제도(캘스터스)와 뉴욕 주 교사 퇴직 기금은 중국에 각각 56억 달러와 31억 달러를 투자했다. 캘스터스는 2022년말 기준 포트폴리오의 약 1%가 중국에 투자됐으며 바이든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투자위원회도 중국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그 중 약 20%가 지난 36개월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다. 텍사스 교사 퇴직 기금도 지난 36개월간 27억달러 이상을 중국에 투자했으나 이 펀드는 2022년에 향후 이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적 연기금외에 주요 공립 및 사립 대학도 중국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기금은 385건의 투자를 통해 중국과 홍콩에 총 77억 달러 (10조1,000억원) 를 투자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지난 36개월간 이뤄졌다. 사립 대학의 경우 투자 관련 공개 의무가 적어 실제 투자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록펠러 재단, 카네기 재단, 맥아더 재단 등 일련의 미국 재단과 비영리 단체도 대중 투자 규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