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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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밀 수출국 캐나다에서 올해 밀 수확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밀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최대 카놀라 수출국인 캐나다에서는 카놀라 작황도 예상밖으로 좋아 카놀라유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캐나다 통계청의 작황 추정치를 인용해 "캐나다 농부들은 수확량을 위협하는 건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작물이 회복되면서 몇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밀과 카놀라를 수확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캐나다의 작황 추정치 정부 보고서는 매년 12워이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체 밀 생산량 추정치가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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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밀 재고량은 4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캐나다의 가뭄과 호주의 폭우로 인해 특히 올해 공급이 조여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러시아에서 큰 수확량을 거둔 덕분에 다소 상쇄됐다. 그러나 이날 캐나다 정부 자료에 의하면 향후 밀 공급량이 시장 예상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올해 전체 밀 생산량을 3200만t으로 추정했다. 이는 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만 9월 보고됐던 추정치인 2980만t보다는 증가했다. 새로운 추정치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업계 평균 예상치인 3110만t도 상회했다.

농업컨설팅 기업 인텔리팜의 브라이언 보스 사장은 "가을 보고서와 비교하면 꽤 큰 폭의 증가다"며 "수확량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기 적절한 늦여름 비가 일부 작물을 되살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농가는 또한 제빵용 밀가루인 봄 밀을 2480만t 수확했는데, 이는 농업 설문조사기관 스태츠캔의 이전 추정치인 2260만t과 평균 거래 추정치인 2400만t보다 늘어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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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파스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단단한 밀인 듀럼 생산량은 400만t으로 보고됐다. 듀럼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가장 부족한 밀 품종이다. 400만t은 13년 만에 두 번째로 적은 수확량이며 스태츠캔의 이전 예상치보다 약간 감소한 수치다.

카놀라의 경우 캐나다 농가는 이전 보고서의 1740만t에서 증가한 1830만t이 올해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보다는 2% 가량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와 일치했다. 이날 런던ICE거래소에서 캐나다 1월 카놀라유 선물은 소폭 하락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