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미한 경기둔화 조짐
애크먼 "채권 공매도 모두 청산"
그로스 "오토론 연체율 최고"
경제 체력 아직 굳건
강한 고용지표·소비 증가 지속
골드만, 3분기 GDP 전망치 높여
미국 채권 투자의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일제히 경기 둔화 우려를 나타내자 월가에선 또다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불붙었다. 특히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두고 ‘정점을 찍었다’는 진영과 ‘여전히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강하다’는 진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정적자가 국채 금리 올려

미국 연방정부는 최근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 규모를 예상보다 늘렸다. 지난 7월 미국 재무부는 7~9월 순차입금 추정치가 1조달러라고 발표했다. 5월 초 예측한 7330억달러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2023회계연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하는 1조6950억달러 규모였다. 재정수입 감소와 고금리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23% 늘어났다.

○“미국 경기 여전히 강해”

이들이 GDP 증가율 추정치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고용지표 덕분이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9월 33만6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7만 개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고용이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 17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소매판매는 8월에 전월 대비 0.8%(수정치) 늘어난 데 이어 9월 들어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마크 지아노니 바클레이스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돈을 더 편안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한 영향을 경제가 떨쳐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