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미국 8월 소비자물가…엇갈리는 기준금리 전망 [박신영의 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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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PI 상승률, 예상치 3.6% 소폭 웃돈 3.7%
FOMC 9월 동결 예상엔 이견 없어
11~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열려
에너지, 주거비 상승이 관건
FOMC 9월 동결 예상엔 이견 없어
11~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열려
에너지, 주거비 상승이 관건

시장 예상 3.6%, 실제는 3.7%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라 전월의 3.2% 상승을 웃돌았다. 시장이 예상한 3.6% 상승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계절 조정 기준 8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전월 0.2% 상승보다 높아졌다.8월 헤드라인 물가는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상승이 예상돼왔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간 10.6% 상승했고 항공료도 4.9%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라 전달의 4.7% 상승보다 크게 둔화했다. 4.3% 상승률은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시장 예상치와 전월의 0.2% 상승은 웃돌았다.
9월 동결엔 이견 없어
8월 CPI 발표를 두고 월가에선 Fed가 9월 연방시장공개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5.25~5.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0%다.CNBC는 “정책 입안자들이 통화 정책을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가져가는 것을 선호했지만, 이젠 향후 인상에 대해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헌터는 “전반적으로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Fed의 계획을 변경할 만한 요인은 없다” 고 말했다.
“Fed가 얼마나 (동결을) 참을지 미지수”
하지만 11월과 12월 FOMC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우선 CPI 상승률이 Fed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내려올 때까지 Fed가 금리 인상을 참고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포브스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더 빨리 낮추기 위해 2023년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8월 CPI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와 주거비였다. 에너지 부문은 5.6% 올랐는데 8월 CPI 상승에서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 주거비가 8월까지 40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점도 Fed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시마 샤 프린시플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9월 FOMC의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11월 FOMC가 동결할지 혹은 인상할지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췄다고 보는 주장도 적지 않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 우스는 이날 “CPI 보고서가 다음 주 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Fed가 11월 회의에서 최종 인상이 불필요하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8월에 10.6%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헌터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한두 달 후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3.3% 하락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여전히 하락 추세에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주거비 상승도 둔화추세에 있다. 브라이트 ML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사 스터트반트는 “임대료 상승률은 상당히 둔화하였으며 8월 전국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