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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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증시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시장이 과열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연말로 갈수록 경기 둔화세가 가팔라지면 주식시장 거품이 급격히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S&P500지수는 1.5%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수가 떨어진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18% 상승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매수세가 가팔랐다.

시장에선 증시가 과대 평가됐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9배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평균값인 17.7배를 웃돈다.

자산운용사 반리온캐피털의 사나 시셀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올 연말까지 S&P500지수가 지금보다 10%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증시 역풍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5%가 향후 6개월간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1주 평균값인 31%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JP모간체이스도 이날 투자자 서한을 통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매수 포지션이 급격히 불어난 탓에 시장 안전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