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리스크에 다시 내리막
치과기기·의류·中소비ETF도 '뚝'
"실적 성장세 뚜렷한 알짜 종목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 될 수도"

○중국 테마주·ETF 동반 하락
17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07% 하락한 1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 3.42%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G도 이틀간 8.1% 하락했다.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을 전면적으로 허용한 지난 10일 하루 동안 각각 7.76%, 20% 올랐다. 같은 날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 리더스코스메틱, 토니모리, 잇츠한불, 제이준코스메틱, 마녀공장 등 10개 화장품주도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위 ‘유커’(중국인 관광객) 테마로 부상한 이들 화장품 종목은 이날 줄줄이 하락했다.

중국 수출 기대감이 커졌던 의류 분야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됐던 카지노업종도 하락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급랭할 경우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감성코퍼레이션(-5.45%), F&F(-1.31%), 더네이쳐홀딩스(-1.85%) 등 의류업체와 파라다이스(-3.48%), GKL(-2.86%) 등 카지노업체가 동반 하락했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약세였다. ‘TIGER 화장품’은 2.54%, ‘TIGER 중국소비테마’는 2.04% 떨어졌다. 중국 소비주 비중이 높은 ‘VITA MZ소비액티브’도 1.54% 하락했다.
○실적 개선된 종목은 저가 매수 기회
중국 관련 테마주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부동산 위기, 경기 침체, 고용 불안 등 거시경제 지표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다만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은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예를 들어 의료기기업체 중에서 임플란트를 수출하는 덴티움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고령화 등으로 중국 내 임플란트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화장품업체 중에선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인디브랜드’로 불리는 중소형 업체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중국 섹터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현 시점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며 “실적이 우상향하면서 앞으로 중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 우선 투자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