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쌀 수출국 베트남 “쌀 생산량 늘리겠다”… 올해 수출량 10% 증가 전망
인도의 쌀 수출 제한, 태국의 재배 축소에 블룸버그 “국제 쌀 가격 하락 반전 가능성 크지 않아”



인도의 쌀 수출 금지로 국제 쌀 가격이 오른 가운데, 베트남이 쌀 생산과 수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인 5일 “앞으로 수년 안에 쌀을 연간 4300만톤(t) 이상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담당 정부 부처에 쌀 재배지 개발 등을 명했다. 찐 총리의 이 지시는 6일 정부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찐 총리의 목표는 식량 안보 제고다. 그는 관련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에 내수용과 수출용 쌀의 균형을 맞추고, 수출을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시했다. 지난 1일 베트남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4300만t 이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올해 쌀 수출량이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78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찐 총리는 또 일부 베트남 농민이 논과 쌀을 대략 확보한 결과, 국지적인 쌀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고 자국 쌀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투기, 부정한 이익 추구 등이 문제라며 베트남 쌀의 세계적 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22~2023 마케팅 연도 동안 세계 쌀 수출에서 베트남의 비중은 14%로 3위다. 1위는 41%를 점유한 인도, 2위는 15%를 차지한 태국이다.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가 지난달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국제 쌀 가격의 기준인 태국산 5% 도정 백미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도는 자국 쌀 가격 안정을 위해 비(非) 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은 가뭄 때문에 농민들에게 벼 재배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주요 쌀 수출국>
자료: 미국 농무부, 블룸버그
<세계 주요 쌀 수출국> 자료: 미국 농무부, 블룸버그
이런 가운데 농업 전문가들은 인도와 태국산 쌀 수출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베트남이 누릴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 쌀 수출국 중 베트남이 거의 유일하게 올해 생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커서다. 하지만 베트남의 ‘선전’에도 국제 쌀 가격이 당분간 대폭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