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6월 실업률이 6.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달 실업률도 6.5%에서 6.4%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6월 실업률 전망치는 6.5%였다. 실업자 수는 전월 대비 6만2000명 감소한 1080만명 가량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7월 독일과 프랑스의 일자리 감소세를 지적하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면서 하반기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역내 노동시장의 약세가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데이터에 의하면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평균 근무 시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증가도 미미했다.

리서치그룹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아 벨리코소 경제학자는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약화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유로존의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기업 생산량과 은행 대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