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생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갖고 와
부품 업체엔 물량 확보 카드 꺼내
코로나19 팬데믹 때 손 소독제 생산 확대로 주목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배쓰 앤 바디웍스는 2020년에 거품 비누의 펌프 생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져오기로 결정했다. 이 부품을 공급하는 리에케 패키징은 처음엔 난색을 보였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싶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게다가 배쓰 앤 바디웍스는 개당 20~25센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었다.
결국 리에케 패키징은 해당 펌프를 미국 오하이오로 가져오는 대신 자동화를 택했다. 가격도 중국 생산품과 똑같이 받기로 했다. 대신 리에케는 생산 물량을 배쓰 앤 바디웍스로부터 보장받았고, 다른 기업과 공급업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조건을 내세웠다.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물량 확보를 보장받은 셈이다. 배쓰 앤 바디웍스는 리에케 패키지를 설득한 덕에 이전에는 5개월 걸렸던 해당 과정이 이젠 한 달 이내로 줄었다.

배쓰 앤 바디웍스의 이같은 전략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전염병의 대유행) 때 빛을 발했다. 경쟁사들이 원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배쓰 앤 바디웍스는 미국 현지에 있는 공급업체들과 원자재 및 인력 현황을 공유하며 손 소독제 등 수요가 많은 제품의 생산량을 즉시 늘릴 수 있었다.
배쓰 앤 바디웍스의 생산전략은 공장이 있는 오하이오주 도시인 뉴올버니와의 기업 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 뉴올버니는 주력 산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뉴올버니는 특히 배쓰 앤 바디웍스의 생산 공장 유치를 위해 자체적으로는 600만 달러를, 또 주정부에서는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