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회계법인들이 수행한 전체 회계감사 중 40%가량에서 최소 1건 이상의 결함이 발견됐다. 결함이 발견될 확률은 2020년 약 29%, 2021년 34%에 이어 3년 연속 올랐다.
같은 기간 딜로이트, PwC, KPMG, EY 등 ‘빅4’ 회계법인과 그랜트손턴, BDO 등 상위 법인 6곳의 미국 지사가 수행한 감사 중 결함이 발견된 비율은 30%로 집계됐다. 역시 1년 전 21%보다 9%포인트 뛰었다. 미국 외 지역에서의 결함률은 31%로, 전년(17%) 대비 상승폭이 더 컸다.
PCAOB는 “회계사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미숙련 회계사들이 업무에 투입돼 감사의 질이 악화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원격 근무가 지속된 데 따른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회계법인 규모가 작을수록 결함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들 기업이 수행한 감사 중 절반 이상이 미국의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PCAOB는 소재지와 관계없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감리할 권한을 갖는다. 지난해 710건의 회계감사가 이 기구의 감리 대상에 올랐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