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절반은 수수료만큼의 가치 없다 생각"
컨설팅 프로젝트 75% 이상 취소되거나 폐기
사이버보안·HR·M&A 컨설팅 상황 더 안 좋아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엑센츄어, EY 등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은 수천명을 감원했으며 향후 고용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최신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6월 미국 전문 컨설턴트 채용 공고는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했다. 빅4 컨설팅 기업(PwC·KPMG·EY·딜로이트) 채용 공고는 80% 줄었다.
소스글로벌이 지난 4월 발간한 컨설팅 시장 연례보고서에는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인해 기업들이 컨설턴트 활용을 재고하는 상황이 수치로 드러난다. 전문 서비스 구매자 4분의3 이상이 기존 프로젝트 중 일부를 취소하거나 신규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3분의2는 대부분의 기존 프로젝트 작업을 중단했다. 컨설팅 회사 프로펫의 치아키 니시노 북미 법인 사장은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고객의 긴축 예산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더 작은 조각으로 쪼개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오나 체르니아브스키 소스글로벌 CEO는 고객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수수료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할 가능성이 5배 더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약 50%만이 기업이 부과하는 수수료 이상으로 가치를 더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분야 별로는 사이버 보안와 인적개발(HR) 컨설팅이 침체를 겪고 있으며 사모펀드 인수합병(M&A) 컨설팅도 업황이 좋지 않다고 체르니아브스키 CEO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올해 컨설팅 서비스에 지출하는 금액을 삭감하고 자체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액센츄어는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하는 빅 테크 기업들의 지출 감소를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 성장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