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친청계 의원으로 꼽히는 최민희(왼쪽부터),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24일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친청계 의원으로 꼽히는 최민희(왼쪽부터),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24일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고검장)가 일부 신천지 신도의 더불어민주당 당원 집단 가입 정황을 포착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사가 민주당으로 확대되면서 다음달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주당 집단 가입도 수사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합수본은 2021~2024년 대선·총선 등 주요 선거와 관련해 신천지 신도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가입 정황도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신천지가 경기 과천과 고양, 가평, 인천, 전북 익산 등 전국 각지에서 종교시설 용도 변경이나 지역 민원 해결 등을 위해 신도들에게 민주당 당원 가입을 독려해 실제 입당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신도 집단 가입이 단순한 당원 가입을 넘어 민주당 경선이나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1월 출범한 이후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집중 수사했다. 출범 직후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29일과 이달 13일 두 차례에 걸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이 총회장은 2021~2024년 국민의힘 대선과 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5만 명 이상의 신도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요하고, 이를 통해 정당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최민희 “수사 결과 빨리 내놓으라”

신천지의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민석·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개입설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김 후보 최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종교 세력도, 조직도 민주당 당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후보가 의혹을 제기할 단계는 끝났고, 이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 있게 판단할 일은 당의 몫”이라고 당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이와 관련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더 강하게 나섰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즉각 공개하기 바란다”며 “내가 당을 구하고 지킬 테니 당원들이 저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후보는 “하필이면 당대표 경선 과정에 경언유착(경찰과 언론의 유착)이냐 싶지만 철저하게 수사해달라”며 “정황이란 단어로 연기만 피우지 말고 빨리 수사해 수사 결과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2021~2024년 신천지 유입 정황에 대해서는 “당시 대표가 이낙연, 송영길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2021년 대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송 후보가 맞지만, 2022년 8월부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를 지내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유진/최형창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