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제이 모피
셀럽제이 모피
중장년층 여성, 이른바 ‘사모님’의 겨울 패션 아이템이었던 모피가 2030세대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비수기인 2~3분기에도 매출이 급증하는 등 ‘역시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2분기 모피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5% 늘었다. 무더위가 극심하던 7~8월에도 1년 전보다 19.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모피 매출도 2분기 14.5%, 7~8월에는 10.7%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분기와 7~8월 매출이 각각 10%, 15% 증가했다.

모피 전문업체 실적도 좋아졌다. 진도모피를 운영하는 진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7% 늘었다. 같은 기간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모피의 호황을 이끈 건 2030세대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올 상반기 2030세대 모피 매출은 1년 전보다 99% 늘어나 같은 기간 5060세대 판매액 증가율(57%)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모피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취향과 경제력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모피업계가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과 소재 등을 바꾼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발목이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묵직한 롱코트 대신 일상에서 무심한 듯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숏재킷, 조끼, 볼레로(가디건) 등 짧은 기장 제품을 선보였다. 아우터뿐 아니라 머플러와 스카프, 모자, 가방 등 액세서리 모피 제품도 내놨다.

모피 특유의 보온성과 풍성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낮은 ‘페이크 퍼(인조 모피)’ 제품도 모피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수입 패딩 가격이 200만원대까지 올라선 가운데 비슷한 가격대인 모피 제품이 오히려 소재의 고급스러움 측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