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명품 관련주 3곳 등급 상향…리치몬트와 프라다는 하향”
유럽의 명품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일부 명품 주식의 등급을 상향 또는 하향 조정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CI 유럽 명품 지수는 3분기 수요 둔화 징후가 나타나면서 가장 최근 고점인 4월 24일 대비 16% 하락했다. BofA는 명품 부문의 3분기 매출이 완만하게 증가하더라도 이익 마진이 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미국의 부유한 소비자들의 사치품에 대한 지출이 2022년 초에 정점을 찍은 이후 그들은 ‘탄광의 카나리아(다가올 위험을 먼저 알려주는 징후)’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명품 부문은 정점 이후 지난 6분기 동안 팬데믹 이전의 수요 수준으로 정상화되었다.

BofA는 올해 초 유럽의 명품 지출이 정점을 찍어 유사한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BofA의 애슐리 월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섹터 하락은 일반적으로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리스는 투자자들에게 하락에 매수하기 전에 기다리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섹터는 저렴하지만 긍정적인 중국의 거시 상황 및 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재평가를 주도할 것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BofA는 스위스의 럭셔리 대기업 리치몬트와 프라다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리치몬트는 보석 브랜드 까르띠에와 반클리프앤아펠, 시계 제조사 IWC와 피아제, 펜 제조사 몽블랑 등을 소유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기업 케링과 토드는 ‘언더퍼폼’으로 하향됐다.

반면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기업 제냐와 덴마크의 보석 브랜드 판도라는 ‘매수’ 투자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독일의 휴고 보스는 ‘언더퍼폼’에서 ‘중립’으로 상향됐다. BofA는 이 세 가지 주식이 섹터 전반의 부정적인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고 보았다.

월리스는 판도라에 대해 “임의소비재 전체에서 가장 저렴한 주식 중 하나”라며 “밸류에이션이 새로운 컬렉션 출시, 접근 가능한 가격대 및 소매 우수성에 의해 계속 추진력을 얻고 있는 판도라의 스토리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냐에 대해선 “고급 남성복의 대중적인 성장 전망과 견고한 브랜드 턴어라운드 실행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