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4거래일 연속 상승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다우지수가 상승마감하면 1897년 6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상승 기록과 맞먹게 됩니다. 130년만에 장기 상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입니다.
다우지수 130년만 최장 상승 기록…랠리에 숨은 진짜 의미 [나수지의 미나리]
CNBC는 과거 10일 연속 다우지수가 오른 기간을 분석한 기사를 내놨습니다. 10일 이상 다우지수가 연속으로 상승한 뒤 한 달 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 40%는 상승했고, 60%는 하락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달 뒤에도 다우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경우의 평균 수익률은 2%, 한 달 뒤 다우지수가 하락했을 때 평균 수익률은 -2.89%였습니다.

다우지수가 이렇게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건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 떄문입니다. 물가는 잡히면서 경제는 여전히 튼튼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거라는 게 시장의 논리입니다. 다만 다우지수의 증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구성종목이 30개에 불과합니다. 또 시가총액이 아니라 주당가격이 높을수록 지수에 미치는 구조여서 왜곡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호실적' 메타, 상승세 이어가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메타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었고,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습니다. 메타 매출 성장률이 두자리수로 올라온 건 2021년 말 이후 처음입니다. 메타 핵심 수익원인 광고매출이 11.9% 증가한 게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평균 광고 단가는 전년대비 16%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습니다. 호실적에 힘입어 메타는 뉴욕증시 장초반 7% 이상 상승했습니다.

'밈'이 살린 맥도날드 실적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맥도날드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17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예상치인 2.79달러를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순이익도 65억달러로 예상치인 62억7000만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다우지수 130년만 최장 상승 기록…랠리에 숨은 진짜 의미 [나수지의 미나리]
맥도날드의 실적을 끌어올린 건 SNS에서 유행중인 그리마스 '밈'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마스는 맥도날드의 여러 캐릭터 중 하나로 보라색 털복숭이 괴물입니다. 올 초 맥도날드는 그리마스의 생일을 축하하는 컨셉의 베리 스무디를 출시했는데, 이 스무디를 마시며 '생일 축하해 그리마스!'라고 위친 뒤 화면이 전환되며 널부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마스 스무디의 인기에 힘입어 맥도날드 실적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국시장 실적 호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동일매장 기준 판매는 14% 증가했습니다.

장 마감 후에는 인텔과 티모바일 등 굵직한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나수지의 미국주식 나이트 리포트(미나리)는 매일 저녁 10시 50분 유튜브채널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가장 빨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 개장에 맞춰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뉴스를 가장 빠르고 쉽게 해설합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