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연간 AI 관련 매출이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케빈 스콧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가진 공개 토론에서 "차세대 AI 사업은 MS 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해 1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분기 동안 MS의 총매출은 2080억달러에 달한다.

앞서 지난 4월 후드 CFO는 2023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전망에 대해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이 고정 환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7% 성장할 것"이라며 "그 가운데 1%포인트는 AI 서비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공개 토론 자리에서 이에 대해 스콧 CTO는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는 매우 일반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ARR(연간반복매출) 100억달러에 도달할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ARR은 구독이나 계약을 통해 매년 들어오는 매출을 뜻한다. 스콧 CTO는 "고객들이 자신의 AI 모델을 교육하거나, 보유한 오픈소스 모델을 실행하든 MS의 인프라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챗GPT 열풍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오픈AI에 최소 11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로서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최신 버전인 GPT-4를 포함해 오픈AI의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권리가 있다. GPT-4를 검색엔진 빙, 운영체제 윈도우, 생산성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365 등에 결합하며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생성형 AI로 인한 MS 매출 전망이 공개된 이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JP모건은 15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5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MS는 애저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클라우드 최적화의 물결에 직면하고 있다"며 "보안, 팀즈를 비롯해 오픈AI 등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에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에 힘입어 MS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348.10달러로 3.2% 상승했다. 2021년 11월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선 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MS 주가는 올 들어서 45.15% 상승하며 지난해 하락을 모두 만회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