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블루, 스피리트 항공 36억 달러에 인수 추진


미국의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 에어웨이스(JetBlue Airways Corporation, 종목명 JBLU)가 또다른 저가 항공사인 스피리트 에어라인(Spirit Airlines, Inc, SAVE)을 3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로이터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역시 저가 항공사인 프런티어 그룹(Frontier Group Holdings, ULCC)도 스피리트에 합병을 제안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피리트 주가는 5일 22% 급등했다.

미국내 여섯번째 여객 운송 항공사인 제트블루의 CEO인 로빈 헤이스(Robin Hayes)는 “이번 거래는 항공 승객 시장의 거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4대 항공사에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피리트를 제트블루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며, 사업분할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연료와 인건비 압박에 직면한 데다 코로나19 완화로 레저 여행객이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객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추세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트블루는 전액 현금으로 주당 33 달러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 이는 프런티어가 제시한 현금 2 달러 13 센트에 스피리트 1주당 프런티어 1.9126주 지급(5일 종가 기준 총 주당 24.93 달러와 동일) 조건보다 약 33% 더 높은 것이다.

스피리트 주가는 5일 22% 상승한 26.92 달러로 마감, 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피리트의 52주 최고가는 39.19 달러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 스피리트의 주식은 45 달러선에 거래됐다. 이에 대해 스피리트는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다른 언급은 회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트블루는 계약이 완료되면 연간 순 시너지 효과가 6억~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합병된 항공사가 매출이 2019년 실적 기준으로 연간 약 1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프런티어는 스피리트에 미국에서 5번째로 큰 항공사가 될 합병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금융회사인 레이몬드 제임스(Raymond James)는 제트블루의 이번 제안이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제트블루의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강현철 객원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