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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 2026 기조연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前 CEO
AI 등장으로 로봇 산업 진입장벽 낮아져
"대량생산시 로봇가격 연봉 25%까지 하락"
공장 시작으로 물류, 가정으로 활용처 확대
인간은 단순 업무 대신 고부가가치 작업
"역사적으로 자동화는 삶의 질 개선"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前 CEO
AI 등장으로 로봇 산업 진입장벽 낮아져
"대량생산시 로봇가격 연봉 25%까지 하락"
공장 시작으로 물류, 가정으로 활용처 확대
인간은 단순 업무 대신 고부가가치 작업
"역사적으로 자동화는 삶의 질 개선"
로버트 플레이터 전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6' 기조연설에서 로봇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는 '제2의 로봇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직종의 근로자가 직접 로봇을 활용해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발전과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로봇이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현장의 개인 근로자도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틀라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플레이터 전 CEO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30년 넘게 로봇을 연구하며 로봇개 스폿,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의 개발을 이끈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로봇 대중화 위해선 가격 낮아져야
AI는 로봇을 훈련시키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놨다. 대표적인 게 '시연을 통한 학습'이다. 사람이 센서를 착용한 채 특정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면 이를 로봇이 모방해 학습하게 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근로자의 시연만으로 로봇을 가르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레이터 전 CEO는 "로봇 공학자보다 실제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가 오히려 로봇을 가장 잘 훈련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터 전 CEO는 로봇이 제조업을 시작으로 물류·배송 등 서비스업을 거쳐 소규모 사업장과 가정으로 확산할 것으로 봤다. 그는 "공장은 작업 환경이 통제돼있고, 작업 범위도 제한적"이라며 제조업이 초기 로봇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아틀라스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 공장에 배치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부품을 집어 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복잡한 조립까지 작업의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로봇 가겨이 낮아지면 서비스업과 가정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그는 "10~15년 뒤에는 노인 돌봄, 조경, 건설 분야에서도 로봇이 사용될 것"이라 설명했다.
기술 혁신 때마다 생산성·임금도 향상
그는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이뤄질 때마다 근로자의 생산성과 임금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1770년대 방적기, 1860년대 제화 기계, 1950년대 전기톱이 도입된 사례를 언급했다. 플레이터 전 CEO는 "당시 근로자가 이들 기계를 구입하려면 몇 달치 임금을 투자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2~6배 늘었고, 임금 역시 약 2배 상승했다"며 "역사적으로 자동화는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왔다"고 말했다.
로봇이 가져올 생산성 개선의 혜택을 근로자가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해 경제적 이익이 자본 소유자에게 집중됐지만, 저렴하고 범용성이 높은 로봇은 이 같은 격차를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레이터 전 CEO는 "현재 공장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미래에 로봇 운영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근로자가 로봇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생산성 향상의 혜택도 누릴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한명현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