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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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환(AX)이 확산하면서 자금과 전문인력을 갖춘 대기업과 도입 준비조차 버거운 중소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방 기업은 AI 공급업체 부족과 높은 도입 비용까지 겹쳐 AX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 전환도 '빈익빈 부익부'

메인비즈협회가 지난 2일 발표한 중소기업 307개사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1.4%는 AI 도입·활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향후 2년 이내 AI 도입·활용 확대 및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 중인 기업은 17.6%에 그쳤다. 도입 검토·준비 단계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적합한 활용사례 부족(49.2%)과 기대효과·투자성과의 불확실성(31.6%)을 꼽았다.

AI 공급기업들도 고객사의 규모에 따른 수요 차이를 체감하고 있다. 윤병동 원프레딕트 대표는 “현재 수주에서 대기업 비중이 약 80%이고, 최근 중견기업 수요는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AI 도입에는 자본과 전문인력이 필요한 만큼 기업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이 부족한 데다 도입 효과에 대한 확신도 낮아 선뜻 AX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AX를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여기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 때문에 도입을 미루면 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은 맡길 AX업체도 부족"

수도권과 지방의 여건 차이도 크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방 사업장은 AX에 필요한 기초 인프라부터 부족한 실정이다. 김 대표는 “지방 사업장에 가보니 기본적인 네트워크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AX 도입이 어려워 그냥 돌아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AI 공급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 기업은 현장 구축과 기술 지원에 드는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다. 윤 대표는 “현장에 파견하는 엔지니어의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데, AX 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 사업장은 이동에 드는 시간까지 더해져 비용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AX 지원 현장에서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것부터 난관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 지원사업은 수요기업이 지원금을 받아 공급기업을 직접 찾거나,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지원기관이 적합한 AX 기업을 발굴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지역에서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업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국가산단 지부장은 “정부가 중소기업의 AX를 지원하고 있지만, 공급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는 적합한 업체를 찾기 어려워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향후 AX 사업이 본격화하면 공급기업 부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활용에서도 기업 규모와 지역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 6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성형 AI 활용률 격차는 제조업에서 24.2%포인트, 서비스업에서 9.2%포인트였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수도권이 57.3%, 비수도권이 47.8%로 9.5%포인트 차이가 났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