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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 별세…풍월당과 유작으로 베토벤 소나타 저서 남겨
특허법인 한성 변리사로 일하며 클래식 해설·저술
풍월당·서울시향·KBS 클래식FM에서 활동
풍월당·서울시향·KBS 클래식FM에서 활동
본업이 변리사였던 고인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풍월당 아카데미 강의와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 해설, KBS 클래식FM 방송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소개해 왔다.
고인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허청에서 약무 사무관으로 근무한 뒤 변리사로 일했다. 변리사 업무와 음악 해설을 병행하며 공연장과 방송, 책을 통해 클래식 애호가들과 만났다.
고인이 오랫동안 파고든 작곡가는 구스타프 말러였다. 자신의 저서 <김문경의 구스타프 말러>를 통해 말러의 음악을 세 권에 걸쳐 소개했다. <20세기의 위대한 지휘자>와 <클래식으로 읽는 인생> 등도 썼다. 저서 <클래식 vs 클래식>에서는 같은 작품이라도 지휘자와 연주자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소개하며 독자들이 여러 연주를 비교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KBS 클래식FM '생생 클래식'의 '오늘의 클래식' 코너에 고정 출연했고, 서울시향의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와 풍월당 아카데미에서 강의했다. 방송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작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피아노 연주와 편곡, 녹음에 참여한 디지털 음반 <노투르노(Notturno)>도 발표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음악은 고인이 강연과 집필에서 꾸준히 다룬 주제였다. 지난해 부산콘서트홀에서는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고인은 유작으로 <베토벤의 손끝에서>를 남겼다. 생전에 직접 표지를 확정하고 마지막 교정까지 마쳐 인쇄에 넘긴 책이다. 풍월당에 따르면 고인은 팬데믹 시기에 써둔 원고를 바탕으로 생전 풍월당과 함께 출간을 준비해 왔다. 클래식 입문자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쓴 책이다. 풍월당은 책을 인쇄에 넘긴 이튿날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인쇄를 중단했다. 이후 유족과 상의해 장례를 마친 뒤 인쇄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유족으로는 형제인 김현경 KBS 기자와 김수경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6호실이며 발인은 5일 오전 7시 20분이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