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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차은우' 뜨자 전국이 들썩…대기업까지 뛰어들었다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빈 상가서 굽고, 백화점서 팔고…붕어빵 장사 달라졌다
이대 앞 공실에도 등장한 겨울 간식
붕어빵의 경쟁이 맛과 가격에서 판매 공간과 구매 경험으로 넓어지고 있다. 노점에서 갓 구워 먹는 간식에 판매자의 개성, 새로운 속재료, 간편한 구매 방식을 더하는 식이다. 같은 붕어 모양의 빵을 두고 개인 판매자부터 대형 식품기업까지 서로 다른 장사법을 펼치고 있다.최근 화제가 된 것은 경기 광명의 붕어빵 판매자다. 배우 차은우를 닮았다는 이유로 ‘붕은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SNS에 영상이 퍼지면서 판매자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겼고, 붕어빵을 사려고 두 시간가량 기다렸다는 후기도 나왔다. 지난달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가 19일부터 재개한다고 알린 사실까지 관심을 끌었다.
이후 ‘붕어몽’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지난해 초 현대백화점 팝업에 진출했다. 팥·슈크림에 고구마로투스, 페페로니 피자, 치즈떡갈비 등을 더하며 메뉴를 확장했다. 노점 판매자의 온라인 인기가 백화점의 집객 콘텐츠로 이어진 것이다.
카페에 붕어빵은 음료와 함께 팔 수 있는 먹거리다. 소비자는 붕어빵을 파는 노점의 위치나 영업시간을 따로 알아보지 않고 익숙한 카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카페는 따뜻한 음료와 간식을 함께 판매해 한 번 방문한 고객의 구매액을 높일 기회를 얻는다.
SNS 스타·카페·식품기업까지 가세
식품기업은 새로운 맛과 간편 조리로 차별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유기농 말차 브랜드 슈퍼말차와 협업한 ‘비비고 말차 붕어빵’을 출시했다. 말차를 넣은 크림과 반죽을 사용하고,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출시 당시 대형마트와 CJ더마켓, 컬리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 제품을 선보였다.제품을 알리는 방식에도 SNS 문법을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말차 붕어빵과 함께 ‘말차 배추김치’, ‘말차 왕교자’ 등 가상의 제품 이미지를 공개했다. 실제 출시할 제품을 찾아보게 하는 참여형 콘텐츠였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 당시 관련 콘텐츠는 조회수 850만 회, 좋아요·댓글·공유 등 상호작용 4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오뚜기도 팥·슈크림 제품에 더해 초코·말차 맛의 ‘츄러스 미니붕어빵’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붕어빵 4종을 현장에서 조리해 판매했다. 포장된 제품으로 판매하는 데 더해 소비자가 따뜻하게 맛볼 수 있는 접점을 만든 것이다.
붕어빵은 이제 판매 채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인기 판매자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상품이고, 백화점에는 방문객을 부르는 팝업 콘텐츠다. 카페에는 음료와 함께 파는 간식, 식품기업에는 새로운 맛을 적용할 수 있는 간편식이다. 빈 상가에서 시작된 작은 장사부터 대형 유통업체의 매대까지, 익숙한 겨울 간식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