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치를 붙인 채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 지수 유튜브 채널 캡처
아이패치를 붙인 채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 지수 유튜브 채널 캡처
눈 밑에는 파란 돌고래를, 볼에는 알록달록한 별을 붙인다. 얼굴에 붙인 마스크팩이 투명해지는 과정을 찍고, 피부 위에 생긴 얇은 막을 벗겨내는 모습을 공유한다. K뷰티의 경쟁이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으로 넓어지고 있다. 독특한 모양과 색깔, 제형의 변화가 짧은 영상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붙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

돌고래·별 모양 패치로 시선 잡아

아이패치를 붙인 채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 지수 유튜브 채널 캡처
아이패치를 붙인 채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 지수 유튜브 채널 캡처
2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 ‘뎁티(Depthi)’를 선보였다. 피부 장벽 관리를 내세운 ‘본딩 배리어 크림’과 ‘블루 펩타이드 아이패치’가 대표 제품이다. 미국 틱톡샵과 쇼피파이를 활용한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를 공략한다.

아이패치는 돌고래 모양이 특징이다. 팝 가수 자라 라슨의 시그니처 메이크업에서 착안한 이 제품은 라슨의 틱톡 계정에 먼저 등장했다. 이후 팬들의 관련 콘텐츠로 이어지며 해외 소비자에게 알려졌다. 눈 밑에 붙이는 스킨케어 제품에 팬들이 알아볼 수 있는 시각적 상징을 담은 것이다.
자라 라슨(Zara Larsson)이 자신의 틱톡 계정에서 ‘블루 펩타이드 아이패치’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구다이글로벌 제공
자라 라슨(Zara Larsson)이 자신의 틱톡 계정에서 ‘블루 펩타이드 아이패치’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구다이글로벌 제공
별 모양 패치를 내놓은 OOTD뷰티도 비슷한 접점을 보여준다. ‘스타 스폿 패치’는 다섯 가지 파스텔 색상으로 구성됐다. 브랜드는 이를 외출하거나 카메라 앞에 설 때도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한다. 피부를 관리하면서 얼굴을 꾸미는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뎁티에는 조선미녀의 해외 성장을 이끈 핵심 인력이 참여했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라운드랩 등을 확보해온 구다이글로벌이 기존 브랜드의 성장 경험을 새 브랜드 개발에 적용하는 사례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뎁티를 정형화된 K뷰티 공식에 갇히지 않는, 진짜 인디 브랜드다운 자유로움을 지닌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사진=OOTD(오오티디뷰티)
사진=OOTD(오오티디뷰티)

투명해지고 벗겨지고…사용 과정도 볼거리


K뷰티 제품의 변화 과정도 영상 소재가 된다.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는 얼굴에 붙이고 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지는 하이드로겔 제품이다. 공식 사용 안내는 낮에 3~4시간 또는 투명해질 때까지 붙이거나, 밤에 사용한 뒤 다음 날 아침 제거하는 방식이다. 처음 붙였을 때와 떼기 전의 차이가 눈에 보인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얼굴에 바른 뒤 건조해진 막을 벗겨내는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를 판매한다. 바르는 모습부터 막이 형성되고 제거되는 과정까지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돌고래 모양 패치가 착용한 얼굴을 볼거리로 만든다면, 이들 제품은 사용하는 과정에 시각적 변화를 담았다.

이 제품들을 묶는 특징은 소비자가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성분명과 제품 설명을 길게 읽지 않아도 모양이나 사용법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짧은 영상에서 생긴 관심을 제품 검색과 구매로 연결하려는 브랜드에 유리한 특성이다.

뎁티가 틱톡샵을 주요 출시 채널로 택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소비자가 영상을 보고 관심을 가진 뒤 같은 플랫폼에서 제품을 살 수 있어서다. 다만 독특한 외형과 사용 장면만으로 재구매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영상에서 얻은 첫 관심을 실제 사용 만족도로 이어가는 능력이 브랜드의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눈 밑에 돌고래 붙였더니 난리…전세계 열광한 'K뷰티' 뭐길래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