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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짜리에 또 난리났다"…다이소 갔더니 '품절입니다' [덕질경제학]
별 저금통 매출 한 달 새 400% 늘어
저금통과 펜으로 치이카와 캐릭터 재현
SNS 제작 영상 283만회, 참여 팬덤 소비
생활용품 직접 꾸미고 공유하는 'DIY 덕질'
저금통과 펜으로 치이카와 캐릭터 재현
SNS 제작 영상 283만회, 참여 팬덤 소비
생활용품 직접 꾸미고 공유하는 'DIY 덕질'
2000원 저금통이 굿즈로…매출 한 달 새 400%↑
별 저금통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속 별 캐릭터와 외형이 닮아서다. 저금통에 그려진 눈과 입을 마카펜으로 덮은 뒤 수정펜으로 눈동자 디테일을 그리면 끝이다. 2000원인 저금통과 펜만 있으면 된다. 팬들이 별도의 정식 굿즈를 구매하는 대신 저렴한 생활용품을 활용해 캐릭터 굿즈를 직접 만드는 이유다.
별 저금통 꾸미기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온 '치이카와 별똥별 만들기' 제작 영상은 조회 수 283만 회를 돌파했다. 제작법을 공유하는 영상뿐 아니라 제작 인증 콘텐츠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내 손으로 만드는 굿즈"…팬덤 소비의 새로운 방식
팬들이 정식 굿즈 대신 생활용품점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굿즈 대란과 무관하지 않다. 영화가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도 치이카와 굿즈는 구하기 어려웠다. 지하 2층 전체가 치이카와 굿즈로 채워진 홍대 미니소는 이날 굿즈보다 텅 빈 매대가 많았다. 매장 직원은 "2주 전에 제품이 들어와 재고를 채웠는데 주말에 거의 다 나갔다. 채워지는 날짜가 공지된 이후, 그 주 주말에 매대를 비운 채로 둘 만큼 손님들이 많이 오셨다. 언제 들어올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유형 팬덤 소비'에서 '참여·창작형 팬덤 소비'로 확장하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캐릭터의 공식 굿즈를 구매해 소유하는 것이 팬덤 소비의 대표적인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평범한 생활용품을 직접 꾸미고 자신만의 굿즈로 재탄생시키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팬들이 직접 굿즈를 만들면서 제품이 기능적 가치에서 상징적 가치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SNS에서 만드는 과정과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 또한 소비자 참여 소비를 촉진하는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팬덤의 '설렘'은 단순 '덕질' 소비를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 지표를 움직이는 '덕질 경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K-컬처를 매개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총망라해 대중의 열광이 어떻게 '설레는 소비'로 치환되는지 그 이면의 수익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날카롭게 포착하고자 합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