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형 자동차 문손잡이는 전기차 확산과 함께 빠르게 보급됐다. 차체와 평평하게 연결됐다는 의미에서 ‘플러시(flush) 도어핸들’로 불리는 디자인이다. 평소엔 손잡이가 차체에 들어가 있다가 운전자가 접근하거나 버튼을 누르면 밖으로 튀어나온다. 요즘은 내연기관차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플러시 도어핸들이 양산형 자동차에 처음 적용된 것은 2012년 나온 테슬라 모델S로 알려져 있다. 새롭고도 매끈한 차체 디자인으로 테슬라 차가 명성을 얻는 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매립형 손잡이를 많이 채택한 이유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주행 중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지만 주행 중 공기저항 측면에선 소비자 체감도가 높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오히려 차량 소유자가 아니면 직관적으로 차 문을 여닫기 쉽지 않다는 소비자 불평이 적지 않다. 전기차 택시를 탈 때 문손잡이를 못 찾아 당혹해하는 승객이 드물지 않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매립형 손잡이 차량이라도 제조사 모델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기 일쑤여서다.
중국 정부가 예고한 대로 내년부터 매립식 문손잡이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는 기존 판매 차량도 돌출형 손잡이로 교체하도록 했다. 안전성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차 사고로 문틀이 변형되거나 전자식 손잡이 오류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비상시 차 문을 열지 못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미국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보고됐다.
요즘 신형 자동차는 첨단 전자제품과 다를 바 없다. 전자제품에 더 가깝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자동차도 수두룩하다. 양산 모델은 아니지만, 중국에선 터치스크린 화면과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 사각 운전대인 요크형 스티어링휠이 전부인 자동차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편의성과 심미성이 안전성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 첨단 전자식 터치스크린을 대신할 더 쉽고 직관적인 ‘물리 버튼’의 귀환이 반가운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