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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굿바이, 잠실야구장
잠실구장은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개최와 서울올림픽 야구 경기를 위해 지어졌다. 김재박의 유명한 ‘개구리 점프’ 번트와 한대화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일본을 꺾고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개장 첫해부터 한국 아마야구 영광의 무대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후 바로 프로야구가 잠실의 주인 자리를 꿰찼다. MBC 청룡과 그 뒤를 이은 LG 트윈스 그리고 몇 년 뒤 두산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쓰면서다.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나홀로 4승, 박철순의 22연승 행진과 마감 등 수많은 명승부가 잠실에서 펼쳐져 야구팬들을 울고 웃게 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올해까지 45시즌의 역사를 함께한 잠실벌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잠실야구장이 재건축에 들어간다. 연말 철거를 시작해 2032년 초 3만 석 규모(현재는 2만3750석) 돔구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애초 4만 석 정도를 기대했던 데서 크게 줄어 다소 아쉽지만, 비시즌 때 K팝 공연장 등으로 활용된다고 하니 잠실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듯하다. 그사이 프로야구는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오늘은 잠실구장의 프로야구 마지막 경기로 두산-롯데전이 열린다. 다음달 14일 왕년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잠실 더 라스트 이닝’이 끝나면 진짜 작별이다. 잠실구장은 ‘라스트 이닝’을 맞지만, 추억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야구가 계속되는 한 팬들에게 잠실야구장은 마음속 ‘꿈의 구장’으로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김정태 수석논설위원 in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