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유한양행 제공
올해 창립 100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다. 고(故) 유일한 창업주가 1926년 ‘좋은 약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신념으로 세운 유한양행은 100년간 공익법인 지배구조와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앞세워 국내 대표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혁신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 사업을 토대로 ‘글로벌 톱 50 제약사’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 안티푸라민에서 렉라자까지 100년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민 건강을 넘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유한양행의 ‘위대한 유한, 글로벌 유한(Great Yuhan, Global Yuhan)’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100년과 앞으로 100년을 관통하는 축은 신약 개발이다. 1933년 첫 자체 개발 의약품인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을 선보인 유한양행은 국산 항암제 첫 글로벌 진출 사례인 렉라자를 통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핵심 전략이다. 폐암 신약 렉라자는 2015년 바이오기업 제노스코에서 물질을 도입하며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 요법으로 2024년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렉라자보다 먼저 출시된 경쟁 제품은 병용요법을 통해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47.5개월이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mOS는 이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항암·대사·면역 등 3대 전략 질환군의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누적 투자액은 1조원을 넘었다. 알레르기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레시게르셉트(YH35324)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면역항암제 YH32367은 용량 확장 임상을 진행 중이다. 희소 질환 치료제 YH35995는 미국·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고셔병 환자 대상 임상을 하고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YH25724는 올해 상반기 국내 1상을 승인받았다.

◇ 해외사업 매년 25% 이상 성장

원료의약품 사업 부문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2102억원,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와 560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 해외사업 매출은 2023년 2420억원, 2024년 3065억원, 2025년 3866억원으로 연 25% 이상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합성신약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약품을 위탁 연구·제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복제약과 달리 합성신약 CDMO 시장은 기술력과 품질, 규제 대응 역량으로 진입장벽을 구축할 수 있다. 신약 특허가 끝날 때까지 원료를 공급할 수 있어 장기간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