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후보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후보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이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설립과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 투자, 글로벌 연구거점 확충을 통해 전통 제약기업에서 미래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섰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사업화까지 연구개발(R&D)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 R&D 자회사·국내외 연구거점 구축

종근당은 지난해 임상개발과 사업화에만 집중하는 형태(NRDO)의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세웠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먹는 비만·당뇨병 치료제 ‘CKD-514’,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CKD-513’ 등 세 개 후보물질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KD-508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늘리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 단백질(CETP) 저해제의 부작용과 낮은 안정성 등을 개선한 2세대 약물로 영국 임상 1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CKD-514는 경구 투여할 수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작용제다. 비임상시험에선 용해도를 개선해 약물이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먹는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뚜렷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같은 용량에선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더 컸다.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CKD-513’도 개발하고 있다. 약물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도록 설계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타우병증, 샤르코-마리-투스병 등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비임상시험에선 손상된 신경세포의 물질 운반 기능을 회복시키고 인지·기억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종근당은 최근 R&D 전문 자회사 뉴라테온을 세웠다. 종근당 효종연구소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신약 제형과 개량신약, 제네릭(복제약), 일반의약품(OTC)을 개발할 예정이다. 분석·제제·약물전달시스템(DDS) 연구 등 R&D 전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체 제품 개발과 기술이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기술 중심 R&D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

항암 분야에서도 신약 후보물질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기술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702’는 암세포의 서로 다른 표적 두 개를 동시에 공격하는 이중항체 신약이다.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c-Met) 표적 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CKD-703’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