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산 순이익이 7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 이자 수입이 급증한 덕분이다. 향후 은행 연체율과 증시 변동성이 금융지주 실적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은행 뛰고 증권사 날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산 순이익은 6조9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9.8% 늘어난 데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졌다.
호실적을 이끈 건 증권 수탁과 펀드 등 비이자이익이다. 2분기 5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합산액은 6조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코스피지수 랠리가 지속되면서 관련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다. 5대 금융 산하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9183억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49.5% 증가했다. KB 신한 하나 농협 등 네 곳의 증권사는 은행 다음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KB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많은 4485억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도 1510억원에서 2893억원으로 91.6%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만 5대 금융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7% 줄었다. 인프라 투자비 등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도 늘었다. 2분기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9% 늘어난 13조1448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금융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1.85%로 지난해 2분기(1.79%)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지주들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이날 각각 25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안을 새로 내놨다. 하나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전년대비 26.5% 늘어난 주당 1155원으로 책정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 신한 역시 각각 7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연체율·대손 비용 관건될 듯
금융지주들이 상반기에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엔 금리 인상이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연체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공산이 크다.
이미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0.63%에서 올해 2분기 말 0.6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0.72%에서 0.79%로 악화됐다. 하나금융은 0.72%에서 0.93%로 0.21%포인트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도 0.63%에서 0.73%로 0.10%포인트 올라 KB·신한보다 상승 폭이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이자이익과 부실 채권을 동시에 늘릴 수 있다”며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확 늘리기 어려운 만큼 하반기엔 부실 관리가 금융지주사 실적 향방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