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경기 남부 집값 급등
올들어 동대문·영통 등 4곳 합류
성북·광명도 실거래 19억원대
서울 0.27%↑…11주째 0.2%대
올 들어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수원 영통구 등 수도권 20곳에서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최고 거래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여건이 좋은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성북·구로·강서구 등도 ‘20억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이번주에도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남부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성북, 3주 연속 서울 상승률 1위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지난주(0.30%)보다 상승폭은 0.03%포인트 줄었지만, 11주 연속 0.2%를 웃도는 오름세가 이어졌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6.0%로 지난해 같은 기간(4.2%)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9.0%)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이번주 0.47% 올라 3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주째 0.3% 이상 오르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0.43%), 중구(0.42%), 중랑구(0.40%), 종로구(0.40%), 구로구(0.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0.10%), 서초구(0.10%), 광진구(0.16%), 용산구(0.17%) 등 고가 주택이 많은 지역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로 고가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저가 지역에서는 대출 한도가 축소된 영향으로 6억원대 아파트가 많은 노원과 중랑 등이 주목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남부권 강세도 이어졌다. 2차 특별정비구역 선정을 앞둔 성남 분당은 0.5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인 수지(0.50%), 성남 중원(0.49%), 용인 기흥(0.49%), 성남 수정(0.44%), 화성 병점(0.38%) 등도 오름폭이 컸다. 다만 화성 동탄은 지난주 0.73%에서 이번주 0.25%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0.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첫째 주(0.25%)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확산하는 ‘국민 평형 20억’
올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20억원을 넘는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서대문구와 중구에 이어 올해 3월 동대문구가 20억 클럽에 합류했다. 이전까지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변 주요 지역, 종로구 경희궁 자이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던 가격대다.
최근에는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가 1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서구(19억8500만원), 구로구(18억9000만원), 은평구(18억원), 관악구(17억원) 등도 최고 거래 가격을 잇달아 경신하며 20억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에서는 과천과 성남 분당에 이어 올해 성남 수정구, 화성 동탄, 수원 영통 등 세 곳이 전용 84㎡ 기준 20억원을 넘어섰다. 동탄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 인근 ‘동탄역 롯데캐슬’이 22억2500만원에 거래돼 주목받았다. 수원 영통에서는 신분당선 광교역 인근 ‘자연앤 힐스테이트’가 지난달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광명도 2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달 6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84㎡ 입주권이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인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18억500만원), 하남 위례 ‘롯데캐슬’(17억4000만원)도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전용 84㎡가 2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장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주변 지역과 단지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