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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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 1∼2가지 혈압약만으로도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일부는 여러 종류의 혈압약을 최대 용량까지 복용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이런 경우를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저항성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이 높은 상태가 아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부전,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고위험군이다.

이처럼 기존 약물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RDN)'이다.

신장은 단순히 소변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몸속 혈압을 조절하는 핵심 기관이다. 신장 주변에는 혈압을 높이는 교감신경이 거미줄처럼 분포하는데, 이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몸속에 나트륨과 수분이 쌓여 혈압이 지속해 상승한다.

신장신경차단술은 이러한 교감신경의 과도한 신호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치료법이다. 단순히 혈압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혈압을 높이는 원인 자체를 줄인다는 점에서 기존 약물치료와 접근 방식이 다르다.

국내외 임상 연구에서 지속적인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도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최근에는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넣어 신경을 차단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신장 주변 신경을 직접 차단하는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eRDN)'이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함으로써 합병증, 부작용이 거의 없는 데다 환자들이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장신경차단술을 개발한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는 연합뉴스에 "수술 치료 대상자는 생활 습관 개선과 여러 종류의 항고혈압제를 충분히 사용했음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 가운데 면밀한 평가를 거쳐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혈압약을 더 늘리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었던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혈압을 높이는 원인 자체를 겨냥하는 치료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