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글로벌 브리핑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책]

美 EPA, 캘리포니아 배출규제 재검토 추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캘리포니아주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뒤집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 6월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EPA는 과거 민주당 행정부에서 승인한 캘리포니아 배출 규제 권한을 의회에 넘겨 재검토하도록 했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연방정부가 자동차 배출 기준을 정한다. 다만 캘리포니아는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연방정부보다 더 강한 배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 예외 권한을 받아왔다. EPA가 이번에 문제 삼은 것은 이 예외 권한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확대 정책을 계속 견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조치가 주정부의 청정대기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EU, 탄소배출권 무상할당 기준 승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의 무상할당 기준 개정안을 승인했다. 6월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기준은 2026~2030년 기업에 배분될 무상 배출권 규모를 정하는 핵심 지표다. EU는 54개 기준을 산정할 때 간접배출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종은 40억 유로(7조337억 원) 규모의 무상할당 혜택을 추가로 받을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연료와 열 사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무상 배출권 배분 기준이 2013~2020년 대비 최대 50%, 2021~2025년 대비 34.1%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준이 낮아지면 기업이 받을 수 있는 무상 배출권도 줄어들 예정이다.

EU, 국제선 항공 탄소비용 검토

유럽연합(EU)은 국제선 항공편에 탄소배출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6월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7월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 개편안의 하나로 EU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 배출에 비용을 매기는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EU ETS 항공 부문은 유럽 역내 노선에 한정돼 있다. EU는 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목표에 맞춰 모든 부문이 공정하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는 국제선까지 제도가 확대되면 항공권 가격 상승과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트힐스에 새로 지어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테슬라는 이 충전소가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았으며, 84개 충전기가 태양광과 배터리로만 운영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트힐스에 새로 지어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테슬라는 이 충전소가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았으며, 84개 충전기가 태양광과 배터리로만 운영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제 & 금융]

녹색경제 시총 10조 달러 돌파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기후 솔루션 관련 매출을 내는 기업들의 녹색경제 관련 시장가치가 사상 처음 10조 달러(약 1경5270조 원)를 넘어섰다. 6월 17일 블룸버그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보고서를 인용해 환경 제품과 서비스에서 나온 매출이 지난해 5조5000억 달러(약 8399조 원)로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녹색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기업은 전체 증시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지수는 2024년 말 이후 80% 넘게 상승해 S&P 500 수익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LSEG는 에너지 전환이 탈탄소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문제로 재편되면서 녹색산업이 회복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녹색 관련 인수합병도 활발했다. 최근 10년간 관련 거래 규모는 4조1000억 달러(약 6261조원)로 전체 글로벌 거래액의 약 13%를 차지했다. 미국은 친환경 정책 후퇴에도 녹색경제 시가총액의 57%를 차지해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LSEG는 재생에너지, 청정 수자원, 에너지 효율, 재활용 등 환경 솔루션을 녹색경제로 정의하고 있다.

JP모건, ESG 펀드의 방산 부문 투자 제한 완화

JP모건자산운용이 글로벌 인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의 투자 제한을 완화했다. 6월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8일부터 재래식 무기 관련 매출 허용 기준을 기존 5%에서 10%로 높였다. 논란 무기와 핵무기는 여전히 투자 금지 대상이다. 국채 투자 제한도 일부 풀었다.

군사비 비중이 높은 국가나 국제투명성기구 부패인식지수 40점 미만 국가에 대한 투자 제한이 삭제됐다. 담배 공급·유통업체에 적용하던 5% 기준도 없어졌다. JP모건은 이번 조정이 회사의 배제(네거티브 스크리닝 투자) 정책 체계와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JP모건자산운용은 올해 초 129개 펀드에서 방산 배제 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美 태양광, 월간 발전량서 석탄발전 첫 추월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이 월간 기준 처음으로 석탄 발전을 앞질렀다. 6월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분석 결과 지난 5월 미국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 비중은 12.8%로 석탄 12.2%를 넘어섰다.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늘어난 반면 석탄 발전은 11% 줄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과 배터리 조합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체 전력에서는 천연가스가 37%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택항에 쌓여있는 철강 제품. 사진=뉴스1
평택항에 쌓여있는 철강 제품. 사진=뉴스1
[산업]

스페이스X, ESG 최저등급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6월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750억 달러(약 114조6000억 원) 규모 기업공개 하루 전 MSCI ESG 평가에서 7단계 등급 중 최저 등급인 ‘CCC’를 받았다.

MSCI는 스페이스X가 높은 ESG 위험에 노출돼 있고 위험 관리도 업계 하위권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에게 의결권 85.1%가 집중된 차등의결권 구조와 이사회 독립성 부족, 주주 소송 제한 조항 등이 지배구조 리스크로 거론돼 왔다. 스페이스X는 논쟁(컨트로버셜) 영역 평가에서도 10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전 세계 그린스틸 전환, 절반가량 지연

철강업계의 저탄소 전환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전 세계 그린스틸 프로젝트의 절반가량이 지연됐다고 최근 밝혔다. 철강산업 탈탄소화에 필요한 투자액은 1조5000억 달러(약 2295조 원)로 추산되지만 현재 정부 지원은 200억 달러(약 30조6000억 원)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틸은 석탄 대신 수소나 재생에너지 기반 공정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철강을 뜻한다. 하지만 높은 생산비와 낮은 수요,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생산) 부족이 걸림돌이다. 현재 계획된 프로젝트가 모두 가동되더라도 2030년 연간 생산량은 7000만t 수준으로 전체 철강 생산 전망치 20억t의 일부에 불과하다. 인도와 동남아에서는 기존 고로 투자가 계속돼 장기 배출 고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 사상 최고치 기록

유럽 전기차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6월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5월 유럽 17개 시장의 배터리 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21만23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4% 늘었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3.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3월 51.3%, 4월 34.1%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조금과 정책 지원에 더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수요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업체의 공세에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7개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전기차 점유율은 29.5%, 독일은 2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보조금 효과로 올해 등록 대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