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탄소 규제 강화 속에서 중견기업들이 공급망 가시성, 협력사 관리, 탄소 데이터 역량을 확보해 리스크를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이 뜻을 모았다.
[한경ESG] ESG Now -단신
한양대 지속가능공급망센터(CS2S) 김명교 교수가 ‘최근 10년 기업의 공급망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법무법인 바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탄소 규제 강화가 기업 경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중견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를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해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법무법인 바른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 6월 10일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에서 ‘제2회 2026 중견기업 Scale-up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공급망 리스크 관리 및 파트너십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중견기업 임원과 실무 책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공급망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공급망 환경 변화와 탄소 규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가시성 확보, 협력사 관리, 탄소 데이터 구축 등 중견기업이 갖춰야 할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공급망 변화,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와 ‘규제를 무기로, 공급망을 경쟁력으로’ 등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김명교 한양대 지속가능공급망센터장은 “팬데믹과 전쟁, 물류 대란, 미·중 갈등이 중첩된 복합위기(poly-crisis) 시대에 공급망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견기업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매듭(Nexus Supplier)’으로 규정하며, 기업의 중요성은 거래 규모가 아닌 공급망 내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견기업이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과제로 △공급망 가시성 확보 △치명적 단일 공급원에 대한 선택적 회복탄력성 구축 △탄소·ESG 데이터 관리 역량 확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정부·업계·학계와의 거버넌스 협력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의 질문이 ‘무엇을 더 싸게 살까’에서 ‘공급망이 어디서 끊어질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공급망 컴플라이언스와 탄소 규제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백광현 바른 공정거래 리스크 전략대응팀 변호사는 중견기업이 하도급법상 원사업자이면서 동시에 대기업과의 거래에서는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중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면 발급, 납품대금 연동, 기술자료 보호 등 기본적인 준법 체계 구축이 공급망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진 바른 기업전략연구소 전문위원은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본격 시행되면서 탄소배출량 데이터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대기업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이라면 배출량 데이터 제출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완벽한 대응보다 측정 가능한 데이터 확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공급망 관리의 패러다임이 ‘효율성(efficiency)’ 중심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 나아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단일 공급원 의존도를 줄이고 협력사와의 데이터 공유 및 ESG 역량 강화를 통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동훈 바른 대표변호사는 “이번 포럼은 중견기업이 직면한 공급망 재편과 탄소 규제 강화라는 복합 과제에 대해 실무적으로 활용 가능한 통찰을 공유한 자리였다”며 “준비된 기업이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든다는 관점에서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과 중견련은 올해 총 4회에 걸쳐 중견기업 Scale-up 전략포럼을 운영하며, 오는 9월에는 ‘AI 신기술 도입을 통한 경영혁신 전략’, 11월에는 ‘2027년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후속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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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국내 최대 전기로 준공…탈탄소 철강 생산 체제 전환 가속
포스코가 전남 광양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 전기로를 준공하고 저탄소 철강 생산 확대에 나섰다.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탈탄소 생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6월 17일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 톤 규모 전기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지역 정·관계 인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기로는 약 6000억 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 설비다. 포스코는 2024년 2월 착공 이후 연인원 27만 명의 인력을 투입해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전기로는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사용해 기존 고로-전로 방식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기로 기반 고급강 생산을 위해 전기로와 고로 쇳물을 혼합하는 ‘합탕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스크랩 선별·정련 기술 고도화를 통해 2030년까지 자동차 강판과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연구-생산-판매를 연계한 통합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또한 고로 함수소가스 취입, 상저취전로, 탄소저감 원료 기술 등 기존 공정의 탄소 감축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중심으로 탈탄소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 전기로는 하이렉스 상용화 이전까지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담당하는 핵심 설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번 전기로 준공은 단순한 설비 증설이 아니라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수요에 적극 대응해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2030년까지 연산 30만 톤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 설비 구축과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반의 탈탄소 생산 체제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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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프아이에스, 환경·안전 국제표준 인증 유지
우리에프아이에스가 환경경영과 안전보건경영 분야 국제표준 사후관리 심사를 통과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량과 금융 정보기술(IT) 운영의 안정성을 재확인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이 실시한 통합 사후심사에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에 대해 최종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ISO14001은 기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한 국제표준이며, ISO45001은 임직원과 이해관계자의 안전·보건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국제표준이다. ISO 인증은 취득 이후에도 매년 사후심사를 통해 경영시스템의 운영 적정성과 지속 개선 여부를 검증받아야 한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해 3년 주기 재인증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2년 차 사후심사에서도 인증 유지에 성공하며 환경·안전보건 관리체계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심사에서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환경경영체계, 사업장 위험요인 관리 및 안전보건 예방활동, 관련 법규 준수와 지속적인 개선 프로세스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우리금융그룹의 금융IT 서비스와 IT 인프라, 데이터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환경·안전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회사는 이번 인증 유지로 금융IT 운영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환경·안전보건 경영이 이뤄지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 관계자는 “이번 사후심사 통과는 환경·안전 경영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온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금융IT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는 동시에 ESG 경영을 강화해 신뢰받는 금융IT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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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녹색 대전환 선도 위한 기후금융 추진 가속화
NH농협금융이 정부의 녹색 대전환(K-GX) 정책에 발맞춰 기후금융과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6월 17일 서울 종로구 NH농협타워에서 이찬우 회장 주재로 ‘2026년 제1차 ESG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주 및 계열사 ESG 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기후금융과 전환금융 추진 전략을 점검하고 정부의 K-GX 정책에 따른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정부는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후금융 활성화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NH농협금융은 재생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융자 확대와 녹색·전환 금융 강화를 통해 산업 전반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권 내 전환금융 선도를 목표로 추진 중인 ‘전환금융 전략 및 운영체계 고도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실증 파일럿 프로그램 성과가 공유됐다. 또한 농업·지역·상생 분야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NH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전환금융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계열사 우수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최대 규모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전환 사례를 소개했으며, NH투자증권은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거래시스템 기반 탄소금융 비즈니스 추진 사례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그룹 차원의 기후·탄소금융 사업 확대와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발굴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산업구조 전반의 녹색 대전환은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라며 “정부 정책 추진 속도에 맞춰 기후금융과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금융은 범농협 차원의 친환경 캠페인인 ‘내(NH) 서랍 속 자원순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NH Energy Diet’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절감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