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농업 패러다임이 재생농업과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바이엘크롭사이언스 코리아는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통합 솔루션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물보호제·종자·디지털 농업 기술을 결합한 혁신을 통해 식량안보와 기후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을 아시아 핵심 생산·공급 허브로 육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농업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 코리아 이지숙 대표를 만나 향후 전략과 비전에 대해 들었다.
[한경ESG] 리딩기업의 미래전략 이지숙 바이엘크롭사이언스 코리아 대표
글로벌 농업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 기후변화, 인구 증가, 식량안보 위기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더 많이 생산하면서도 환경을 지켜야 하는’ 이중 과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농업은 더 이상 1차 산업이 아니다. 글로벌 핵심 과제로 부상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바이엘크롭사이언스 코리아(이하 바이엘)는 ‘재생 농업’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전략을 통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바이엘은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는다. 1955년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후 한국 농업 현실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생산·연구개발 시설 구축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바이엘 그룹의 미션인 “모든 이들의 건강, 기아 없는 인류의 삶(Health for All, Hunger for None)” 아래,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2024년 바이엘크롭사이언스 코리아 총괄책임자로 취임한 이지숙 대표는 바이엘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아세안 지역 CFO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 전문가다. 현재는 한국 사업의 커머셜을 총괄하며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 전략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그는 “농업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식량안보와 기후 대응을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라며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농업은 이제 글로벌 차원의 전략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바이엘은 1950년대 6·25전쟁 직후 식량난 속에서 작물보호 사업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한국농약(현 팜한농)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원재료 공급에서 완제품 생산, 그리고 파트너 협업 기반 유통 모델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왔다.
현재 바이엘은 작물보호제, 종자, 디지털 솔루션을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농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작물보호제와 종자, 디지털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정밀 농업과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또한 바이엘은 국내 작물보호제 및 채소 종자 공급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핵심 생산 허브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이지숙 대표와의 일문일답.
‘재생 농업’ 비전을 토대로 한 경영 전략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바이엘은 ‘Produce more while restoring more’라는 글로벌 비전 아래 ‘생산량은 늘리고 지구는 살리는’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재생농업을 구현하고 있다. 작물보호제 분야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종자 분야에서는 병해충에 강한 저항성 품종 육성을,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는 종자와 약제 사용을 최적화하는 정밀 농업 실현이 최우선 과제다. 토양 건강, 생물다양성, 수자원 관리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재생농업 모델을 추구함으로써 생산성과 환경을 함께 달성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 농업은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식량안보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더 많이 생산하면서도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재생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이엘의 연구개발 전략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바이엘의 전략 변화는 연구개발 방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효과 중심의 개발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설계에 기반한 안전(Safety by Design)’ 원칙을 적용해 안전성과 환경 영향을 우선적으로 검증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크롭키(CropKey)’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병해충의 표적 단백질을 정밀하게 분석해 불필요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ESG를 단순 규제가 아닌 ‘성장 전략’으로 접근하는 바이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바이엘은 2030년까지 전체 제품의 환경 영향을 30% 저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혁신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한국 농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 해법은 무엇인가.
“한국 농업은 고령화, 노동력 부족, 제한된 경지 면적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엘은 노동력 절감과 자동화 대응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장기간 효과를 유지하는 제초제, 드론 살포 대응 제품, 스마트팜 연계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결국 한국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생산성과 노동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달려 있으며 디지털 농업과 정밀 농업이 필수적인 해법이다. 스마트팜, 자동화 기술, 드론 기반 방제 등 디지털 농업 기술과의 결합이 향후 한국 농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팜한농과의 협업은 어떤 의미를 갖나.
“국내 시장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십이다. 특히 팜한농과의 협업은 단순 유통을 넘어 연구개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바이엘의 글로벌 기술력과 팜한농의 전국 유통망을 결합하면서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고, 이는 농가에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솔루션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협업은 단순 유통을 넘어 글로벌 기술과 국내 시장 역량을 결합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현재는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공동 연구개발 단계로 협업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조직혁신에 대한 방향성은 무엇인가.
“바이엘은 사업 전략뿐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이내믹 셰어드 오너십(Dynamic Shared Ownership, DSO)’ 모델을 도입해 수평적 협업과 현장 중심 의사결정을 강화했다. 특히 90일 단위 실행·점검 체계를 통해 빠르게 실행하고 수정하는 구조를 구축했고, 조직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민첩성 강화 전략이며, 결국 ‘현장이 곧 경쟁력’이라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DSO는 단순한 조직 효율화를 넘어 구성원 각자가 의사결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ESG의 거버 넌스 실천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저는 ‘현장이 곧 답이고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 구조가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된 것처럼, 농업 역시 기술과 지속가능성이 결합된 새로운 전환기에 진입했다. 바이엘은 ESG 기반 혁신 제품과 글로벌 기술 도입을 통해 한국 농업의 구조적 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농업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미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농업은 기술 기반 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며, 이제는 핵심 산업으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이에 맞게 바이엘은 전 세계 4억 에이커(약 161만8743㎢) 이상에서 재생농업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종자·작물보호·디지털 솔루션을 통합한 농업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