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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도 안 보이네" 나이키가 확 달라진 이유
실적 부진 장기화에 아웃도어 사업 강화
ACG 재정비하고 글로벌 거점 확대
서울 북촌에도 국내 첫 전용 공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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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에도 국내 첫 전용 공간 열어
나이키, 북촌에 첫 ACG 거점 마련…러너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이 매장은 나이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ACG만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ACG 라인은 나이키 매장 내 일부 공간에서만 판매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ACG 제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고, 소비자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별도 조성했다.
공간의 백미는 매장 2층이다. 중앙에 한옥의 대청마루를 연상시키는 원목 마루와 개다리소반이 놓여있고 한쪽 벽면을 차지한 창 너머로는 북촌의 골목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운동 전후로 방문객들이 모여 차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고 러닝·하이킹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 진행 시에만 운영될 예정이다.
장기 부진 겪는 나이키, 아웃도어에서 돌파구 모색
나이키에 따르면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6~8월) 매출은 112억1000만달러(약 15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순이익도 7억1200만달러로 2% 줄었다. 특히 주요 소비 시장인 중화권 매출이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이러한 부진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다. 나이키는 2024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 증가율이 약 1%에 그친 데 이어 2025회계연도에도 매출이 약 10% 감소하며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잭 오시마 나이키 ACG 아시아 브랜드 총괄은 "북촌 마루는 ACG 글로벌 리테일 확장 전략의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공간"이라며 "향후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시에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외 스포츠 시장에 대한 수요가 커진 점도 브랜드 재편을 가속화한 요인이다. 러닝을 넘어 트레일러닝과 하이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능성 신발과 의류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나이키 역시 전체 실적은 침체에 빠졌으나 러닝 사업만큼은 최근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첫 공식 브랜드 공간으로 서울 북촌을 낙점한 것도 인왕산, 북악산 등 주요 등산 코스와 인접해 아웃도어 크루와 러너들 집결지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나이키의 행보를 두고 성장동력 다변화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카, 온러닝 등 신흥 러닝화 브랜드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주요 후원 선수들의 브랜드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며 "ACG를 내세워 고프코어 등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