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2세이자 클래식, 국악, 게임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66·사진)이 올해 솔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양방언 "음악 경계 넘나든 30년, 앞으로도 '유목민'으로 살게요"
양방언은 4일 서울 종로구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흡수한 경험을 음악에 담았듯, 앞으로도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노마드’(유목민) 같은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양방언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할 수 없는 아티스트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된 그는 음악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전업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가 됐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에서 영감을 얻은 ‘사유 메인 테마 2026’부터 온라인 게임 ‘아이온(AION)’ 주제곡까지 폭넓은 음악을 선보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과 지난 5월 한일정상회담 초청 공연 등 주요 국가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재일 한국계라는 정체성은 그의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구축한 원동력이다. 그는 “한국의 DNA를 지녔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왔다”며 “슬픔과 아픔도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국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한국계 음악인으로서 국악을 활용하고 싶었다”며 “국악 작곡을 병행하며 저의 음악도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뉴 호라이즌(New Horizon)’은 오는 27일 발매된다. 11년 만의 솔로 앨범으로, 그의 노마드 인생을 그린 ‘노마데스크(Nomadesque)’ 등 7곡과 단종문화제 60주년 주제곡 ‘환생(Rebirth)’, ‘사유 메인 테마 2026’ 등 프로젝트 음원 6곡을 묶어 총 13곡을 실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