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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돌파구 된 AI…“서독제 출품작에 AI영화 늘어”
25일 개막하는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역대 최다인 1917편 출품
이 중 350편 제작에 AI기술 쓰여
"AI는 창작 조력하는 기술"
역대 최다인 1917편 출품
이 중 350편 제작에 AI기술 쓰여
"AI는 창작 조력하는 기술"
서독제 집행위원회는 4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올해 출품작 1917편 가운데 약 350편(18.3%)이 제작에 AI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남다은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출품작 중 선정된 공식 상영작 중에서도 25편이 AI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독제는 지난 7~8월 진행한 작품 공모 과정에서 AI로 영화 전체를 제작한 사례뿐 아니라 컴퓨터그래픽(CG)이나 시나리오 이미지화, 음악 등 AI 활용 여부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제작 방식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AI가 활용됐다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김동현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 창작자의 미래를 AI가 대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저예산으로 만드는 독립영화 특성상 AI는 창작을 조력하는 유의미한 기술”이라고 했다.
한국 독립영화 창작의 산실로 불리는 서독제가 AI에 주목하는 이유는 갈수록 악화하는 영화 제작환경과 맞닿아 있다. 투자 경색으로 상업영화 제작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부 자본을 확보하기 어려운 독립영화 창작자들은 더욱 제한된 예산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다. 고비용 인력과 장비가 필요한 음악제작, 시각효과(VFX) 등을 상대적으로 저비용에 해결하면서 표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AI가 이런 열악한 제작 여건을 보완할 대안이 됐다는 것이다.
올해 서독제 출품작과 상영작이 각각 1917편(단편 1715편·장편 202편), 129편(단편 86편·장편 43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상업영화 유휴인력이 독립영화시장에 유입된 영향이 크지만, 일각에선 기술적·경제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AI의 확산이 독립영화 제작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 집행위원장은 “AI 신기술의 도입이 제작 편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미 기성 영화계에선 AI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상업영화·OTT 시리즈 등으로 활동하는 이름값 있는 감독들도 AI 영화 제작에 나서고 있다. 영화 ‘똥파리’로 잘 알려진 양익준 감독이 100% 생성AI로 연출·제작한 ‘라파엘’이 오는 25일 개봉하는 게 대표적이다. 올해 서독제가 선보이는 ‘AI 시네마 기획전’에선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이명세 감독의 ‘I AM’을 포함해 장철수·신연식·안상훈·박신우·조바른·김다민 등 7명의 기성 감독이 AI 창작자와 협업한 AI 단편영화를 선보인다.
한편 올해 서독제는 오는 25일부터 열흘 간 CGV압구정,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배우 변우석이 기획·심사 등에 참여해 ‘사랑’을 주제로 만들어진 세 편의 단편 ‘그녀는 항상’ ‘디이디임바알’ ‘노웨어’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