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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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선관위가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제작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선관위 특검은 4일 중앙선관위 선거기반과와 A 업체 사무실,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 파견검사 2명과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 10명을 포함해 총 32명의 인력이 이날 압수수색에 동원됐다.

특검은 자체 수사와 감사원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중앙선관위가 2024년형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제작 사업자 선정과 소모품 공급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선관위가 입찰공고를 내기 전 특정 업체에 사업계획을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 업체는 장비성능평가 이후 투표용지 발급기에 자신이 제작하는 전용잉크만 인식되도록 임의 개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약 위반 사항임에도 선과위가 묵인했다는 게 특검 주장이다. 특검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각급 선관위가 소기업 또는 소상공인으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잉크 등 소모품을 A 업체하고만 수의계약으로 구매하도록 내부지침을 변경하기도 했다.

A 업체가 투표용지 발급기뿐 아니라 투표용지 발급기 사용기간(10년) 동안 잉크 등 소모품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독점적 공급 구조를 만들어줬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제작은 약 1만7000대의 사전투표용지 발급기를 각급 선관위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발급기 제작 사업비만 약 321억원으로, 중앙선관위가 최근 5년간 발주한 사업 중 액수가 가장 크다.

이 업체가 2023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잉크 및 유지보수박스 등 소모품을 독점 공급한 금액도 138억원에 달한다. 특검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제작 및 소모품 구매 과정에서 중앙선관위 담당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와 유착돼 부당한 특혜를 제공하였는지 여부를 밝히고, 그로 인해 국가에 야기된 손해 규모 등 그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