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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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가 국내 화장품 생산시설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K뷰티 브랜드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생산능력의 총량뿐 아니라 빠르게 늘어나는 제품군을 제때 만들 수 있는 전용 설비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스킨케어 공장을 구축한다. 올해 9월 충북도·청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었으며, 2027년 1차 가동을 시작해 2030년까지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투자액에는 앞서 결정한 부지·건물 취득비 640억원과 신규 시설투자비 1360억원이 포함된다. 한꺼번에 완공되는 공장이 아니라 주문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을 늘리는 방식이다.

한국콜마는 중국 베이징 공장의 생산 기능을 국내로 옮기고 세종 생산기지를 확장한다. 2028년까지 세종 전의산업단지에 기초화장품 생산시설을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코스맥스도 경기 평택 생산기지에 스킨케어 라인을 추가하는 등 국내 설비 확충에 나섰다. 세 회사가 모두 증설을 추진하지만 투자 시점과 주력 제품은 서로 다르다.

공장 규모가 커졌다고 모든 주문을 곧바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은 제형에 따라 제조·충전·포장 설비가 달라 특정 제품의 주문이 몰리면 다른 라인의 여유 설비를 그대로 전용하기 어렵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전체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에는 여유가 있지만, 하이드로겔 제품 전용 라인은 주문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의 증설 경쟁을 단순한 ‘생산량 늘리기’보다 제품별 병목을 해소하려는 투자로 봐야 하는 이유다.

ODM 업체에 주문을 맡기는 브랜드가 늘수록 생산 속도와 품질을 함께 유지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새 공장과 라인이 실제 수주를 얼마나 자체 생산으로 연결하고 외주 물량을 줄일 수 있을지가 대규모 투자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주문 몰리는 K뷰티 공장…ODM 3사, 생산라인 증설 경쟁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