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국 곳곳에 가을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의 가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북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0%대에 머물렀고, 전남의 저수율도 평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다. 지난 23~25일 최대 80㎜가 넘는 비가 내린 대구·경북에서도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이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28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알리미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 지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1.5%로, 평년의 66%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의 저수율은 지난 15일 33.8%를 기록했다. 평년(67.3%)의 절반 수준이다. 당시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주의’였다. 가을비가 내린 뒤 저수율이 7.7%포인트 올랐지만 물 부족 상황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전남광주 지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역시 44.5%에 그쳐 평년의 71% 수준이다. 가뭄 ‘관심’ 단계다. 주요 생활·공업용수 공급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은 지난 27일 기준 43.5%였다.

대구·경북은 지난 22일 기준 저수율 45.9%를 기록해 평년 대비 65%에 머물렀다. 대구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운문댐은 저수율이 20% 선으로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7.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와 영천시는 가뭄이 심한 단계로 분류됐다. 다음 달에도 일부 지역은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다음 달부터 대구 동구 전역과 수성구·북구 일부 지역 등에 금호강 물을 활용한 비상 공급시설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금호강 물을 대체 공급하는 것은 8년 만이다.

전남광주·전주=임동률 기자/대구=오경묵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