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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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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으로 탄생하는 에너지자원공사(가칭)를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석유공사의 부실 부문을 지주사의 자회사로 떼어내 재무구조상으로 상장사인 가스공사와 분리하기 위해서다. 자원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에너지자원공사의 대외 신인도를 높일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公 재무제표 개선 효과”

2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에너지공사 위에 별도의 지주사를 설립하고, 석유공사의 부실 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실 부문과 에너지공사의 재무제표를 분리하기 위해서다. 기존 정부안은 석유공사의 우량 부문과 가스공사를 합쳐 에너지공사를 설립하고, 석유공사의 부실 부문을 에너지공사의 자회사로 두는 구조였다. 이 구조대로라면 부실 부문과 에너지공사가 연결 재무제표로 이어져 상장사인 가스공사까지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지난달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 방안’에서 에너지공사 설립을 공식화한 뒤 가장 고심하는 부분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의 재무구조를 어떻게 처리할지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석유공사의 자산은 19조4442억원, 부채는 21조9732억원이다. 에너지공사가 석유공사의 부실을 그대로 떠안는다면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 대한 국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설립 취지가 퇴색된다. 가스공사의 주주 보호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단독] 에너지公 지주사 검토…석유공사 부실 떼낸다
이 점을 고려해 관계 부처와 기관은 에너지공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안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하루빨리 전략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국가 예산을 투입해 석유공사의 부실 부문을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재정 투입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체제로 우량 부문과 부실 부문의 회계 구조를 분리하는 것이 통합법인의 부담을 더는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주사를 설립하면 단기적으로 에너지공사의 재무제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외자 유치에 나서야 하는 통합공사 대외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주사의 부실이 자회사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 사업 구조조정과 같은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 에너지 공기업 만들어야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위협과 에너지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망 관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달 발간한 ‘글로벌 석유·가스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따른 안정화 과제’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경제적 효율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전략적 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바꾸고 있다”며 “전략 비축, 물류 인프라 확충, 해외 자원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공급망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종합 에너지 공기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연구용역을 거쳐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최종 통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관계 부처는 조직 형태(통합 방식)부터 부채 처리 방안, 소액주주 보호 방안, 노조 및 근로조건 승계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포괄적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용역을 진행해 세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김리안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