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임플란트와 보철물 모형.  펙셀스 제공
치과용 임플란트와 보철물 모형. 펙셀스 제공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사면 가격을 깎기 쉽다. 중국은 이런 공동구매 원리를 의약품과 의료기기 구매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정부 당국이 여러 병원의 구매 수요를 모아 기업들로부터 공급가격을 제안받고, 선정 기업에 약정 구매 물량을 배정하는 제도를 ‘물량기반조달(VBP·Volume-Based Procurement)’이라고 부른다.

덴티움과 디오,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임플란트 기업도 현지 생산능력을 늘리며 후속 VBP 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은 올해 말까지 임플란트 조달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첫 임플란트 VBP는 2023년 1월 입찰을 거쳐 그해 봄 시작했다. 구매 주기는 3년으로, 당초 올해 봄 후속 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이 늦어졌다.

기업들의 핵심 관심사는 업계에서 ‘VBP 2.0’으로 부르는 이번 후속 조달에서 가격을 얼마나 낮추고, 그 대가로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1차 임플란트 VBP에는 전국 약 1만8000개 의료기관의 수요가 모였다. 치아 1개 식립에 쓰이는 임플란트 세트의 평균 조달가격은 900위안대(약 18만원)로, 조달 전 구매가격 중앙값과 비교한 평균 인하율은 55%였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제품은 기존 약 1500위안에서 약 770위안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크라운과 시술료는 별도다.

덴티움은 현지 생산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4년 상하이 공장 증설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해 연간 가동 능력을 25만6680시간에서 29만5200시간으로 확대했다. 디오는 쓰촨성 쯔양에 약 2500만위안을 투자해 조성한 약 5200㎡ 규모의 3차 생산시설을 올해 7월 본격 가동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후속 VBP의 세부 조건을 지켜보며 중국 사업 대응을 준비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중국 현지 시설 부지를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낙찰가격과 배정 물량을 확인하면 적정 투자 규모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