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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 '문화 번영' 실마리…경주 천년유산에서 찾는다
'문화가 이끄는 성장' 모색하는 석학들
8일 기조연설·특별세션, 9일 분과포럼
다극질서 속 '문화리더 한국' 가능성
미래 창조산업이 낳을 풍요가 화두
경북 역사자산의 브랜드 전략도 논의
최태성·노희영 등 전문가들 머리 맞대
8일 기조연설·특별세션, 9일 분과포럼
다극질서 속 '문화리더 한국' 가능성
미래 창조산업이 낳을 풍요가 화두
경북 역사자산의 브랜드 전략도 논의
최태성·노희영 등 전문가들 머리 맞대
2026 세계경주포럼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과 창작자, 문화산업 전문가들을 경주로 불러 모은다.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글로벌 전환기, 문화가 이끄는 공동번영·공동 성장’이다.
문화창조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넘어 역사·문화와 AI, 청년과 창작산업을 연결해 인간 중심의 새로운 성장과 국제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포럼은 역사·문화의‘연결’, 디지털·AI의 ‘혁신’, 문화창조산업·청년의 ‘번영’을 세 개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문화가 어떻게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여는가
앤디 프랫(Andy Pratt) 영국 런던 시티 세인트조지스 대학교의 문화경제학 명예교수 또한 기조연설의 한 축을 담당한다. 앤디 프랫 교수는 문화창조산업의 경제적 가치와 도시·지역 성장 등을 연구해 왔으며, UNCTAD·WIPO 등 국제기구의 창조경제 정책에 자문을 제공해 온 세계적 석학이다.
프랫 교수는 ‘문화와 문화창조산업의 연계를 통한 사회문화적 발전과 경제적 공동번영의 가능성 및 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문화가 지닌 가치와 문화창조산업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연결이 사회문화적 발전과 경제적 공동 번영으로 이어지기 위해 어떤 정책적 과제가 필요한지를 화두로 던진다.
두 기조연설은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올해 세계경주포럼의 대주제인 ‘문화가 이끄는 공동번영·공동 성장’으로 연결된다.
사코 교수가 다극화되는 글로벌 문화창조 생태계 속 한국의 위치와 과제를 화두로 삼는다면, 프랫 교수는 문화와 문화창조산업의 연계를 통한 사회문화적 발전과 경제적 공동 번영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이어 특별대담에서는 두 기조연설자와 함께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옥스퍼드대학교 한국언어학 교수인 조지은 교수가 논의를 확장한다. 또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다렌 탕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식재산을 창의성과 혁신, 일자리와 성장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흐름을 제시한다.
◇세계의 질문에 경북의 문화자산으로 답하다
경북이 준비한 첫 번째 협력프로그램은 ‘지역과 AI’이다.‘AI와 전통의 융합-한류 AI 및 디지털 헤리티지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 김명준 이화여대 교수,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이 참여한다. 경북이 보유한 역사 문화자산을 AI로 어떻게 해석하고 콘텐츠화할 것인지, 문화유산 데이터와 창작자의 권리,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를 논의한다.
두 번째는 ‘경북 문화자산, 콘텐츠 산업이 되다’를 주제로 한 지역과 문화자산 세션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 최재목 영남대 교수, 김한솔 KBS PD가 나서 문화유산의 원형에서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 영상과 콘텐츠 IP로 만드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고려 거란 전쟁」과 「역사스페셜」 등 역사 콘텐츠 제작 경험을 지닌 김한솔 PD가 지역의 역사와 인물이 어떻게 대중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 현장 경험을 전한다.
◇연결·혁신·번영…세 갈래에서 찾는 문화의 미래
본회의에서 제시된 화두는 이튿날 분야별 논의로 이어진다. 문화창조산업·청년 분야에서는 국경을 넘는 협력이 새로운 창작과 시장을 만들고, 참여 주체들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조건을 논의한다. 역사·문화 분야에서는 유산을 보존 대상에만 두지 않고 오늘의 창작과 산업으로 연결하는‘살아있는 유산’을 다룬다.디지털·AI 분야에서는 AI가 장애·언어·비용 등의 제약을 낮추고 다양한 창작자와 이용자의 참여 기회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이 세계적 담론이 ‘경북’이라는 구체적인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특별한 실험이 시작된다.
◇신라·한식·한복·한글 … 세계적 브랜드 ‘경북’
마지막 질문은 ‘천년의 유산은 어떻게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가 되는가’다.‘천년 신라에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리는 지역·세계 분과에는 최태성 역사 커뮤니케이터, 노희영 브랜드전략가, 김단하 한복디자이너, 범종 스님이 참여한다.
최태성 역사 커뮤니케이터는 ‘K-관광의 시작, 경주’라는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천년 신라의 수도이자 수많은 역사 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에 살아 숨 쉬는 경주의 가능성을 역사와 이야기의 관점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지역의 자원과 문화를 새로운 브랜드 가치로 만들어 온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는‘경북을 맛보다. 경북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경북의 맛과 문화가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지역 브랜드가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블랙핑크 한복으로 전통의 현대적 가능성을 보여준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는 한국의 헤리티지를, 안동 광흥사 주지인 범종 스님은 한글과 훈민정음 창제 정신을 세계적인 정신 문화 자산으로 확장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세계경주포럼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결국 하나다. 글로벌 문화창조 생태계에서 한국의 역할을 묻는 세계적 석학의 시선에서, 문화와 문화창조산업을 공동번영으로 연결하기 위한 고민으로, 다시 AI와 지역의 역사. 한식, 한글, 한복으로. 세계가 던진 문화의 미래에 관한 질문에 경북은 자신이 가진 천년의 자산으로 답하려고 한다.
문화유산을 지키는 지역을 넘어, 그 유산으로 새로운 이야기와 콘텐츠, 산업을 만들어 세계와 다시 연결하는 것. 천년의 경주에서 시작된 문화 담론이 세계로 향하고, 세계의 담론이 다시 경북 문화산업으로 이어지는 것. 그 순환이 2026 세계경주포럼이 그리는 ‘문화가 이끄는 공동번영’의 모습이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