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이철우 "경북의 5한은 우리 전통 원형질…세계 문화산업으로 키울 것"
인터뷰 / 이철우 경북지사
APEC은 세계가 경북 발견한 계기
이젠 우리가 세계로 나갈 차례
풍부한 유산을 세계인이 소비하는
콘텐츠·산업·관광상품으로 키워야
경주포럼을 그 출발점 삼는 게 목표
AI는 언어·유통 장벽 낮출 도구
AI로 고문서 번역해 이야기 발굴
문화유산 복원해 영상·게임 제작도
문화산업으로 청년 일자리 생기고
지역이 살아나는 게 '포스트 APEC'
APEC은 세계가 경북 발견한 계기
이젠 우리가 세계로 나갈 차례
풍부한 유산을 세계인이 소비하는
콘텐츠·산업·관광상품으로 키워야
경주포럼을 그 출발점 삼는 게 목표
AI는 언어·유통 장벽 낮출 도구
AI로 고문서 번역해 이야기 발굴
문화유산 복원해 영상·게임 제작도
문화산업으로 청년 일자리 생기고
지역이 살아나는 게 '포스트 APEC'
이철우 경북지사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의 시선이 경북과 경주에 모였다”며 “경북은 이 관심을 문화와 산업, 기술과 관광을 잇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만의 문화적 경쟁력은 무엇인가.
“경북에는 대한민국 문화의 ‘원형질’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지·한식·한복·한옥·한글, 경북의 5 한(韓)이다. 문경과 안동에는 전통 한지의 맥이 이어지고 있고, 안동과 영주 등에는 종가 음식과 전통음식 문화가 살아 있다. 상주에는 한국한복진흥원이 있고, 안동과 경주에는 한옥과 고택이 집적돼 있다. 훈민정음과 연결되는 안동의 역사 문화 자산도 있다.중요한 것은 이것을 옛것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다. 한지는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가 되고, 한식은 글로벌 푸드 산업이 되며, 한복은 패션과 K-팝 콘텐츠다. 한옥은 관광과 공간산업으로, 한글은 교육과 디자인, AI 번역과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 문화 자산을 세계인이 소비하는 상품과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과제다.
최근 문경 전통 한지는 프랑스 파리에서 해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 무대에서 그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렸다. 이러한 국제적 교류와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2025 APEC은 문화산업 전략에 어떤 의미를 갖나.
“APEC은 경북과 경주의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준 역사적 계기였다. 처음 유치 경쟁에 뛰어들 때만 해도 숙박과 컨벤션 시설이 경쟁 도시보다 뒤처져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정상들은 그 도시만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러 온다. 경주에는 첨성대와 불국사, 천년 신라의 역사가 있다. 경주의 문화적 힘이 결국 개최 도시 결정에 경쟁력이 됐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포스트 APEC’이다. 첨성대와 불국사가 천년 뒤 우리에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자산이 됐듯이, APEC의 경험과 성과도 후대가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과 지역 상권, 국제회의와 문화 행사가 연결되고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세계경주포럼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세계경주포럼은 APEC에서 시작된 문화 담론을 지속시키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세계의 문화산업 전문가와 창작자, 학자와 청년들이 매년 경주에 모여 문화 경제와 AI, 역사 문화와 미래세대를 논의하고 그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 세계 문화창조산업의 흐름을 경북의 현실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경북의 5 한과 신라·유교문화, 지역의 인물과 설화를 영화·드라마·웹툰·게임·공연·관광상품으로 만들고, 잘 만들어진 하나의 콘텐츠가 관광과 소비, 후속 산업으로 계속 확장되도록 해야 한다. 다보스가 세계 경제를 논의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듯이 언젠가는 ‘세계 문화의 미래를 이야기하려면 경주에 가야 한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 경주라는 도시 자체가 세계인이 문화의 미래를 토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AI는 경북 문화산업에 어떤 기회를 주나.
“경북에는 좋은 이야기가 많지만, 지금까지는 언어와 제작비, 기술과 유통의 장벽 때문에 세계시장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다. AI는 이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고문서를 AI 기술로 빠르게 번역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사라진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며, 이를 영상과 음악, 게임, 디자인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다만 기술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AI가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쓰여야 하고, 문화유산 데이터의 저작권과 공공성도 함께 지켜야 한다. 기술은 문화의 주인이 아니라 지역이 가진 이야기를 세계와 연결하는 도구여야 한다.”
▷결국 문화창조산업이 지역소멸 대응과도 연결되나.
“문화창조산업은 결국 사람의 산업이다. 그래서 청년이 가장 중요하다. 젊은 세대는 수도권에 있지 않아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세계시장과 바로 연결될 수 있다. 경북에서 만든 콘텐츠를 세계에 판매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이를 위해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과 문화기관을 연결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작하고 연구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문화창조산업은 문화정책인 동시에 청년정책이고, 일자리정책이며,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균형발전 정책이다.”
▷경북이 그리는 문화창조산업의 미래는.
“경북의 목표는 분명하다. 문경의 한지가 세계적인 디자인 소재가 되고, 경북의 한식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며, 한복이 글로벌 패션이 되고, 한옥이 세계인이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이 되고, 한글이 AI 시대의 새로운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신라 천 년의 역사와 유교문화, 경북의 수많은 인물과 이야기가 더해지면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2025년 APEC을 통해 세계가 경북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경북의 문화가 세계로 나갈 차례다. 경북의 문화가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산업이 되며, 산업이 다시 청년의 일자리와 지역의 성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그것이 포스트 APEC이고, 지방시대이며, 경북이 문화창조산업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세계경주포럼이 그 출발점이다. 천 년 전 세계와 문물을 교류한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다시 세계의 문화와 사람이 만나고, 새로운 산업과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세계 문화의 미래를 이야기하려면 경주에 가야 한다. 그런 경주, 그런 경북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