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 팔리네…'박신양 처가' 하겐다즈, '1000억 클럽' 입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의 국내 법인 매출이 사상 처음 1000억원대에 올라섰다. 한국하겐다즈는 배우 박신양의 처가가 운영하는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하겐다즈의 제37기(2025년 6월~2026년 5월) 매출액은 1138억4000만원이다. 직전 회계연도의 984억9800만원보다 15.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4100만원에서 31억5900만원으로 3.9%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 속도가 이익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영업이익률은 약 3.1%에서 2.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외형 성장에는 고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판매 경로를 넓힌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하겐다즈는 제품을 일부 프리미엄 매장에서만 판매하지 않고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채널로 유통망을 확대해 왔다. 전문 매장을 찾지 않아도 장을 보거나 편의점에 들르는 과정에서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진=하겐다즈
사진=하겐다즈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최근 신규 브랜드의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벤슨, 밴루엔 등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공간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기존 유통망을 폭넓게 활용해 판매 규모를 키우는 하겐다즈와는 다른 전략이다.

하겐다즈의 실적은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속에서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 뉴스1에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라며 "하겐다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혀온 것이 외형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하겐다즈는 1991년 고(故) 백종근 전 회장 일가와 미국 제너럴밀스가 50%씩 출자해 세운 합작법인이다. 박신양의 아내 백혜진 씨가 백 전 회장의 손녀다.

회사는 백 전 회장의 장남인 백순석 대표가 경영을 맡아왔다. 백 대표가 지난 5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창업주 3세인 백재연 씨(1985년생)가 공동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