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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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뉴어리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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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최근 가수 이승철이 KBS를 통해 지난 8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한 공연 실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밴드 부활의 콘서트도 채널A로 전파를 탔습니다. 그렇게 히트곡 '네버엔딩스토리(Never ending story)'가 각기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특유의 음색이 돋보이는 이승철의 히트곡으로 한 번, 박완규의 시원한 창법을 내세운 부활의 히트곡으로 두 번 말이죠.

양측 모두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공연이었습니다. 하나의 곡이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는 게 다소 미묘하기도 했는데요. 밴드 및 30명의 현악 연주자들과 호흡하며 솔로 저력을 보여준 이승철, 부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김태원 주축의 공연이 각자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공교롭게 이승철과 부활 모두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승철은 부활의 2대 보컬로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밴드의 초창기 전성기를 이끈 주역입니다. 초대 보컬이었던 김종서가 팀을 떠나면서 1985년 김태원의 선택을 받아 부활에 합류한 그는 부활의 프론트맨으로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이승철은 1986년 부활 1집과 1987년 2집까지 소화한 뒤 팀을 떠났습니다. 김태원의 대마초 사건으로 팀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기도 했죠. 이후 부활은 여러 명의 보컬을 거쳤습니다. 3집 녹음 중 3대 보컬 김재기가 사망하며 그 뒤를 동생 김재희가 이어받았고, 박완규, 김기연, 이성욱, 정단, 정동하, 김동명 등이 부활을 함께했습니다.

부활을 떠난 이승철은 1988년 곧바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발표하며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마지막 콘서트', '소나기', '오늘도 난' 등이 히트하며 승승장구했죠. 그렇게 밴드 부활과 솔로 이승철은 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승철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대마초 흡연으로 5년간 방송 정지를 당하는 등 커리어가 크게 휘청였습니다.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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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이승철은 부활과 다시 만났습니다. 둘을 이어준 곡이 바로 '네버엔딩스토리'입니다. 이승철은 2002년 부활의 객원 보컬 형태로 참여해 이 곡을 불렀습니다. 작사·작곡은 당연히 부활 음악의 뿌리인 김태원이었죠. 이승철의 심금을 울리는 보컬과 한 편의 시처럼 표현된 그리움의 정서는 '네버엔딩스토리'를 명곡으로 만들었습니다.

김태원은 곡 작업으로 예민해진 시기에 아내가 외국으로 떠나버리고 홀로 깊은 우울감에 빠졌을 때 '네버엔딩스토리'가 완성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덤덤한 듯 가슴을 후벼파는 가사가 나온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사연 깊은 '네버엔딩스토리'로 이승철과 부활 모두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최근 이승철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몇 개 있다면서 '네버엔딩스토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네버엔딩스토리'는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곡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아이유가 이 곡을 리메이크해 젊은 음악 팬들의 마음에도 닿았습니다. 실제로 김태원은 "아이유 덕에 저작권료로 1분기에만 1억이나 들어왔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새 보컬이 합류할 때마다 '론리 나잇(Lonely Night, 박완규)', '생각이 나(정동하)' 등 맞춤형 곡을 내왔던 김태원은 지난 3월 박완규와 손잡고 40주년 기념 14집을 발표했고,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승철 역시 전국투어를 진행 중이며, 우즈·김재중·데이식스 영케이·레드벨벳 웬디·이무진·잔나비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40주년 기념 트리뷰트 듀엣 프로젝트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승철은 "숨을 쉬듯이 제 노래를 듣고, 불러주시고, 생각해주시고, 멜로디를 흘려버리시는, 숨소리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레전드보다는 항상 옆에 있는 현역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는데요. 여전히 좋은 음악과 무대로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네버엔딩스토리'의 두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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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