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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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가을 수확철을 맞아 식탁에 오르는 대표 제철 과일들 가격표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금(金)사과'로 불리며 가계 부담을 키웠던 사과는 출하량이 크게 늘며 30% 넘게 가격이 떨어졌지만, 단감은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 피해 여파로 주요 과일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출하량 12% 껑충 뛴 사과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홍로 사과 도매가격(가락시장 상품 기준)은 10kg당 4만2000원 내외로 형성될 전망이다. 6만 원을 웃돌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6만900원)보다 약 31% 급락한 수치다.

가격 안정세 배경에는 가파른 출하량 증가가 있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데다, 생육기 동안 강수량이 적어 탄저병을 비롯한 병해충과 생리장해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8월 중순 이후 기온이 조기에 떨어지며 폭염 피해도 제한적이었다.

실제 농업관측센터의 9월 생육 실측 결과 홍로의 평균 개당 무게는 271.6g으로 전년(248.1g)보다 23.5g 늘었고 대과·중과 비중도 확대됐다. 10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되는 중생종인 감홍과 시나노골드의 작황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10월 사과 출하량은 1년 전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11월 이후 나오는 후지 품종 역시 3.7%가량 출하가 늘며 하반기 내내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름 폭염에 단감 '비상'

 단감 햇볕 데임 피해. /사진=연합뉴스
단감 햇볕 데임 피해. /사진=연합뉴스
반면 가을 단감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10월 대표 만생종인 부유 단감 도매가격은 10kg당 3만5000원 안팎으로 전년(3만2700원) 대비 7%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10월 출하되는 주요 과일(사과·배·감귤·포도·단감)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단감이 유일하다.

단감 가격이 뛴 결정적 원인은 지난 여름 영남권을 덮친 폭염과 가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주요 과일의 폭염·가뭄 피해 신고 면적 중 경남 지역 비중이 99.2%에 달했다. 특히 전국 재배면적의 약 67%가 경남에 밀집한 단감의 경우 전체 재배지의 17.2%가 일소(햇볕 데임)와 열매 갈라짐 피해를 입었다. 재배지가 전국에 분산돼 피해율이 0.2%에 그친 사과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 영향으로 올해 단감 재배면적은 5.8% 늘었음에도, 단위면적당 생산량(단수)이 11.2% 급감하며 전체 생산량은 8만5000t으로 전년 대비 6.1%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10월 단감 출하량도 7.8% 감소하며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 맛보는 당도 면에서는 긍정인 요소도 있다. 표본농가 모니터링에 따르면 가뭄 여파로 단감의 크기와 외관은 전년보다 다소 부진하지만, 강수량이 적었던 덕분에 당도는 '좋음'(48.5%)과 '비슷함'(45.7%) 비중이 90%를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사과는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크게 늘어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햇사과 할인 행사가 활발히 열릴 것"이라며 "반면 단감은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다소 비싸졌기 때문에 겉모습이 크고 완벽한 특과보다는 알은 작아도 당도가 높은 실속형 상품 위주로 장바구니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