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가 글로벌 금융·산업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한경 보도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텍사스 댈러스 광역권(댈러스-포트워스)으로 거점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남부 사투리 욜(y’all·여러분)과 월스트리트를 합성한 ‘욜스트리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JP모간체이스는 텍사스 근무 인력이 3만2000명에 달해 뉴욕 본사 인원(2만4000명)을 이미 앞질렀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투자은행도 댈러스로 핵심 사업부를 옮기기 위해 대형 오피스를 짓고 있다. 2024년 7월 공식 출범한 텍사스증권거래소(TXSE)는 상장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고,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역시 댈러스에 지부를 세웠다.

기업 이전은 금융업에 그치지 않는다. 오라클, 테슬라, 셰브런 등 주요 기업이 본사를 텍사스로 옮겼다. 텍사스는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미국 내 ‘포천 500’ 기업 본사가 가장 많은 주가 됐다.

자본과 인재가 텍사스로 몰려드는 ‘변화의 근본 동력’은 각종 세제 혜택 등 과감한 친기업 정책이다. 텍사스는 주(州)법인세와 주소득세가 모두 0원이다. 법인세 인상을 추진하는 뉴욕, 높은 세율을 고수하는 캘리포니아와 대비된다. 기업 경영을 돕는 법과 제도도 갖추고 있다. 경영진의 소송 부담을 줄여주는 법안들을 마련했고, 기업 간 분쟁을 전담하는 전문법원도 출범시켰다.

텍사스의 친기업 정책은 지역 균형 발전을 고민하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지방 경제 위축은 단순한 보조금 지급이나 공공기관 이전 같은 인위적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기업이 스스로 찾아와 일자리를 만들고 인재가 모여들게 하는 시장 친화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과감한 규제 철폐와 법인세 감면 등 파격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권한을 지방 도시에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기업이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가장 강력하고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