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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그림이 하이 주얼리로…중동 VIP가 '콕' 찍었다 [민은미의 파인주얼리]
캔버스 벗어난 명화, 하이 주얼리 되다
다미아니 '아르떼 마에스트라'
보티첼리, 고흐에서 겸재 정선까지…
8점 명화를 보석으로 빚은 하이 주얼리
다미아니 '아르떼 마에스트라'
보티첼리, 고흐에서 겸재 정선까지…
8점 명화를 보석으로 빚은 하이 주얼리
이탈리아 하이 주얼리 메종 다미아니(Damiani)의 ‘아르떼 마에스트라(Arte Maestra)’ 컬렉션은 회화와 주얼리, 두 예술 세계의 경계를 허문 대담한 시도다. 보티첼리의 <봄>부터 정선의 <추일한묘>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대표하는 여덟 점의 명화가 이탈리아 하이 주얼리 미학과 만났다. 예술가의 붓끝과 주얼리 마스터의 손끝이 만나는 변주의 무대 위에서 다미아니가 쌓아온 100년의 창조 여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플로레아’ 에메랄드 초원에 피어난 보티첼리의 봄
여기에 옐로·블루·핑크 사파이어와 페어 컷과 마퀴즈 컷 루비는 보티첼리가 섬세하게 묘사한 수많은 꽃처럼 다채로움을 더한다. 서로 다른 색의 골드는 꽃마다 미묘하게 다른 온도와 깊이를 만들어, 봄의 정원이 햇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르네상스의 캔버스 위에서 찰나의 계절을 찬미하던 플로라의 꽃들은 다미아니 장인을 거쳐 보석의 화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말리아’ 피전 블러드 루비에 깃든 메두사의 시선
서로 얽힌 뱀의 몸에는 알렉산드라이트와 블랙·브라운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해 깊은 색감을 만들어내고, 페어 컷 루비로 표현한 뱀의 머리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그 중심에는 6.11캐럿의 미얀마산 피전 블러드 루비를 세팅해 메두사의 뱀 머리를 완성했다. 사람을 돌로 만들던 신화 속 메두사의 마력이 다미아니 장인들에 의해 보석으로 되살아났다.
‘앙 플레네르’ 무조 에메랄드 위로 번지는 모네의 수련
네크리스의 중심에는 10.23캐럿의 콜롬비아 산 비비드 그린 무조 에메랄드가 자리한다. 그 주위로 블루·그린·바이올렛·옐로 사파이어 1130개가 펼쳐져 시시각각 달라지는 수면의 색을 표현하고 있다. 모네가 붓질을 거듭하며 붙잡으려 했던 찰나의 빛이 다미아니 장인의 정교한 세팅을 통해 보석으로 은은하게 번지고 있다.
‘임프레시오니 다우투노’ 코랄과 차보라이트에 머문 정선의 가을
원작 속 만개한 국화를 연상시키는 것이 여섯 개의 핑크 카보숑 컷 코랄이다. 국화꽃을 둘러싼 잎에는 식물의 미묘한 색채 변화를 살리기 위해 837개의 차보라이트를 서로 다른 그린 톤으로 세팅했다. 여기에 341개의 브라운 다이아몬드가 깊고 부드러운 음영을 더했다. 이 네크리스는 화려한 광채 대신 여백과 균형으로 완성됐다. 겸재 정선의 그림에 흐르는 잔잔한 정적과 고요한 가을의 정취를 보석의 언어로 들려준다.
‘임페투오사’ 격렬하게 요동치는 사파이어 위 다이아몬드 후지산
압도적인 파도의 에너지를 하이 주얼리로 구현한 네크리스가 ‘임페투오사(Impetuosa)’다. 다미아니는 파도가 해안을 향해 쏟아져 내리기 직전의 긴장감을 화이트 골드의 곡선으로 포착했다. 731개의 사파이어와 63개의 파라이바 투르말린은 바다의 깊이와 물결의 움직임을 펼쳐 보인다. 여기에 347개의 다이아몬드가 부서지는 파도의 흰 포말처럼 빛을 흩뿌린다. 파도의 정점 아래 자리한 3캐럿의 트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원작 속 후지산을 은유한다.
‘에스타시’ 오렌지 레드 스피넬로 타오르는 황금빛 키스
직사각형 타일에는 바게트 컷과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그리고 오닉스가 세팅되어 클림트 특유의 기하학적 패턴을 이룬다. 작품의 중심에서 강렬한 빛을 발하는 7.134캐럿의 탄자니아산 오렌지 레드 스피넬은 사랑의 불꽃을 연상시킨다. 클림트가 화면 속에 붙잡아 둔 황홀의 순간이 다미아니 장인의 손끝에서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펜타그라마’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로 연주한 칸딘스키의 추상화
펜타그라마의 중심에는 펜던트와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는 탈부착식 펜던트가 있다. 선과 형태, 여백이 교차하는 구조가 악보를 연상시킨다. 그 안에 놓인 일곱 개의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는 저마다 다른 음색을 지닌 음표처럼 빛난다. 블루이시 그린, 핑크 퍼플, 오렌지 옐로 등 다채로운 색의 다이아몬드가 이루는 리듬 속에서 칸딘스키의 추상화는 보석의 교향곡으로 완성된다.
‘라디오사’ 21.50캐럿 다이아몬드로 피어난 반 고흐의 해바라기
펜던트와 브로치로도 착용할 수 있는 해바라기 모티프가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해바라기의 심장에는 21.50캐럿의 팬시 옐로 브라운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주위에는 49개의 브라운 다이아몬드를 둘러싸 원작의 두터운 붓 자국처럼 풍부한 음영을 만들어냈다. 바깥으로 펼쳐진 87개의 페어 컷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는 활짝 벌어진 꽃잎을 이룬다.
조선의 고전 회화에서 길어 올린 고요한 가을 풍경이 이탈리아 장인의 손을 거쳐 하이 주얼리가 되고, 다시 국경을 넘어 한 컬렉터의 소장품이 되었다. 이 여정은 메종의 예술적 시선이 특정 시대나 문화권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정선의 가을은 캔버스를 벗어나 한 사람의 몸 위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 계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