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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드디어 움직이는 '네카오'
김재후 테크&사이언스부장
최대 실적인데 위기감 커
그렇다고 네카오의 실적이 나쁜 건 아니다. 지난해 네이버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조2081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도 732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두 회사의 6년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82%, 61%에 달한다.실적과 반대로 가는 네카오 주가의 원인은 미래 성장 동력 부재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두 회사는 갈 곳을 잃은 것처럼 행동했다. 이렇다 할 AI 모델이 없고, 새 사업 구조도 구축하지 못했다. ‘수명이 다해가는’ 녹색창(네이버)과 노란창(카카오톡)에 기대 실적만 챙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아성 같던 모바일 점유율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구글에 1위를 내줬다. 카카오는 어린 연령층이 찾지 않는 플랫폼이 되자 인스타그램을 따라 하다가 최고제품책임자(CPO)가 경질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런 네카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최근 이해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간 회동을 계기로 네이버의 정체성을 AI 팩토리 회사로 갈피를 잡았다.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차량 시대의 필수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에서 미래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물론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손잡고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AI 팩토리 동맹을 구축했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미·중의 패권에서 벗어나려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는 그룹을 지탱하는 카카오톡을 끊어내는 결단을 했다. 카카오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눠 카카오톡 중심의 사업은 카카오AI에 남겨두고 카카오X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상자산, 피지컬 AI, 엔터테인먼트 등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거론했다.
성장동력 찾기에 시장도 반응
이런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도 서서히 반응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데도 AI 팩토리 소식 이후 네이버 주가는 10%가량 올랐다. 카카오도 회사 분할 발표 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실망이 컸던 만큼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시장은 미래 방향성을 잘 잡았다고 판단하면 금세 반응하고, 사업 추진에도 힘을 실어준다. 앞으로 두 회사가 보여줄 비전의 실행 전략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네카오는 한국 테크 생태계의 정점에 서 있다. 네카오의 성공이 곧 한국 테크의 성공인 이유다. 다시 테크의 중심으로 복귀하길 기대한다.